미술관 속 세렌디피티: 필터링에 익숙한 현대인을 위한 지침서 ▲ 북서울미술관 <조우>전 [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8월까지 이어지는 북서울미술관의 <조우>전은 요 근래 미술관들이 이어나갔던 그 어느 전시보다 시의적이고 사회적 책임감을 띄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어떤 미술의 장르를 고집하지도 않았고 특정 작가의 개인전도 아니었다.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에 집중하기보다 전
김정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지도"[디아티스트매거진=김정아] 지도는 현대미술의 매력적인 모티브 중의 하나다. 지극히 중립적인 차원에서 사회의 객관적 형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그 특성상, 아카이빙이나 리서치 베이스 작업에서 이용하기 좋은 소재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제시되는 지도는 주로 철저히 기계적인 외관을 띠고 등장한다. 일종의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는 이러한 아카이빙
로퍼, 로퍼, 나의 로퍼 낮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는 시기가 오면 신발장에서 로퍼를 꺼낸다. 태슬 로퍼, 페니 로퍼 등 다양하게 있는 로퍼를 차근히 꺼내서는 구두솔로 쓱쓱 먼지를 털어낸다. 현관문 옆에 나란히 진열해놓으면 맨발에 신을 로퍼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에게 로퍼는, 특히 맨발에 로퍼는 들뜬 여름밤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 ▲ ⓒ Florence + The Machine 의 3번째 정규 앨범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가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어야 한다. 대체될 수 있는 목소리는 정글같은 음악업계에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을 수
디자인계의 영원한 악동, 티보 칼맨(Tibor Kalman) ▲ Tibor Kalman(1949~1999) 어쩌면 클라이언트들이 가장 싫어했을 디자이너, 하지만 손대는 영역마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은 대단한(남들 눈에는 얄미울) 디자이너, 그리고 쓴소리로 매너리즘에 빠진 디자인계에 끊임없이 각성을 요구했던 패기 있는 디자이너. 디자이너 티보 칼맨(Tibor Kalman)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
교육과 그 속에서 밀려난 사람들 : Accepted(2006) ▲ 영화 Accepted의 포스터 [Intro] 패션에는 ‘20년 주기설’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20년 전의 룩이 현대에 와서 다시 유행한다는 패션 트렌드의 오묘한 경향성을 말한다. ‘20년 주기설’은 예술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주기’라는 규칙성이나 운명론으로 결정짓는 것 같아 다소 불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2000년대 후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은 35분간의 여행[디아티스트매거진=김성현] 지독한 우울함에서 찬란한 아름다움으로의 여행,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아름다운 선율과 피아노를 부술 것 같은 강렬함 그리고 그 모든 선율, 하나 하나가 몸으로 들어오며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 뒤이어 온 몸에 퍼지는 지독한 우울함과 고독함. 이를 넘어서는 찬란한 빛까지 처음 듣는 사람들조차, 대부분이 단
나른한 주말 오후, 뉴욕에서 날아온 빨간 풍선[디아티스트매거진=김성현] 여기 힙합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청년이 있다. 뉴욕 맨해튼 출신의 Skizzy Mars. ▲ Skizzy Mars 그의 음악은 메인 힙합씬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본인만의 차별화된 노선을 취하는 아티스트인 것이다. 18살에 데뷔하여 3년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나 핸드메이드 하는 사람이야![디아티스트매거진=김민희] 핸드메이드에 대한 애착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요즘같이 ‘빨리빨리’를 강조하며 돌아가는 문명사회에서 손으로 직접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해본다면 시간이 다소 걸리는 과정일지라도 완성하고 난 이후의 뿌듯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핸드메이드의 늪에 빠져서
차도르를 두른 '인간적인' 뱀파이어 소녀 ▲ ⓒ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서양에서 좀비만큼 많이 다뤄진 귀신(혹은 괴물)을 고르라면 당신은 무엇을 고를 것인가?필자는 단연 ‘뱀파이어’를 고르겠다. 그러나 좀비와 뱀파이어 이 둘을 언급했을 때 오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좀비’
모호함 속에 선명해지는 불안 까마득히 높은 절벽 위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천 길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두려움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핑 돌지 않을까. 눈앞에 펼쳐진 허공이 우리를 삼킬 듯하지만, 실상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언제든지 허공으로 한발 내딛을 수 있다는 선택의 자유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를 두고 ‘불안은 자유
생각으로 여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THEARTIST매거진=이상석] 당신의 삶이 예술이다. THE ARTIST MAGAZINE 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떠나기 전부터 이미 설렘과 기대감으로 잠을 설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 불안감 중 하나는 바로 “우리들의 여행을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이번
<영화 '아일랜드', 생명 연장 혹은 윤리> ▲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정유진] 인간이라면 대부분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오래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쳐지고 주름진 피부를 생기 넘치는 20대의 피부로 바꾸고, 병들어가는 간을 새 것으로 교체하며, 불임의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유전자를 지닌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혹은 아름다
세월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 연애학개론[디아티스트매거진=김성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세월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 연애학개론 대학을 갓 졸업한 해리와 샐리는 성공을 꿈꾸며 뉴욕 행을 결심한다. 친구의 소개로 함께 차를 타고 뉴욕으로 향하며 둘은 ‘남녀 사이에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논쟁을 벌이게 된다. 첫 만남에 둘은 치열하게 논쟁만 벌이다가 헤어진다. 그
<마크 로스코전> ▲ 마크 로스코전 공식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 = 도혜린] 3월 23일부터 6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는 20세기 중반, 잭슨 폴록과 함께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으로 여겨지는 <마크 로스코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관들은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는 편견과는 달리, 한가람 미술관은 전시가 시작되
마크로스코 전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 <무제>, 1953 [출처] 2015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디아티스트매거진=김아름] 2015년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전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자신 있게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을 고를 것이다. 거대한 캔버스 가득 색을 칠하고 또 그 안에 거대한
[일상공감] 무조건 격공! 너 이런 적 있어, 없어?[일러스트=디아티스트매거진] 디아티스트매거진 X 다음 카카오 디 아티스트 매거진는 2015년 여름, <다음카카오> 공식 제휴 첫 번째 프로젝트로 대한민국의 젊고 참신한 일러스트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화. 뿜 작가 최은영 작가를 소개합니다. ⓒ 뿜작가 최은영 &nbs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 두산아트센터 [디아티스트매거진=안경은] 사회 속 개인의 예외적 모습과 문제에 대해 다룬 연극을 관람하였다. 이 연극에서 다룬 ‘예외’란, 남들보다 유난히 마음이 약한 사람, ‘히키코모리’이다. 초반 몇 분, 예상치 못하게 머리가 혼란스럽고 마음이 불편하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인의 작품이라서 그런 걸까. 그동안 서양을 배경
Welcome to Jurassic World ▲ 영화 <쥬라기월드>포스터. 클레어와 D렉스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영화 속에선 늘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함이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과유불급”이 낳은 결과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왔고 오래간만에 돌아온 이 영화에서도 변치 않은 플롯의 진부하면서 필수적인
"우린 물 위를 떠돌다 가라앉는 거품이야." ▲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여름의 백야, 사랑인 줄 알았던 그리고 이로 인해 벗어날 것이라 믿었던 현실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줄리.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라는 그녀의 말처럼 이 영화는 밤새도록 오가는 대화와 감정 속에 어느 누구 하나 정의 내릴 수 없는 혹독한 시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극작가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