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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로스코전 공식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 = 도혜린] 3월 23일부터 6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는 20세기 중반, 잭슨 폴록과 함께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으로 여겨지는 <마크 로스코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관들은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는 편견과는 달리, 한가람 미술관은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SNS를 통해 활발한 홍보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덴마크 우유팩조차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로스코의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곤 했다. 수많은 유명인들이 로스코 전을 다녀와서 인증샷을 올렸고, 미술관 자체도 이 전시의 카피로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화가, 마크 로스코’를 내새웠다. 물론 이러한 프로모션 활동이 지나치게 상업성에 치우쳤다는 이유로 질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면에서 큰 효과를 거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에서의 이 전시의 인기에 힘입어, 윤종신은 빈지노와 함께 전시장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the color’라는 곡을 작곡했고, 전시장 내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또, 5월 한 달 동안은 충무 아트홀에서 마크 로스코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담은 연극 ‘레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마크 로스코의 전시가 다른 전시에 비해 이렇게 큰 화제를 몰고 온 이유는 그의 회화 자체는 형식적으로 매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관람자들의 감상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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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신 ‘The Color’ M/V 스틸컷 | ||
일반 대중들에게 현대미술은 어렵고, 그 중에서도 추상화는 더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이 전시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점 한 점의 그림이 아닌 작가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전시를 기획했다. 이는 큐레이터가 작가에게 많이 양보를 한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손상을 우려해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게끔 하는 미술관의 관례를 깨고 45cm의 거리에서 관람할 것을 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스코의 작품을 소장 중인 리움미술관에서는 작품에 그 정도 다가서면 경보가 울린다.) 조명과 벽 조차 화이트 큐브의 하얀 벽에 밝은 조명이 아닌, 회색 벽에서 비교적 어두운 조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오디오 가이드 속 유지태마저 개별 작품의 설명을 하기 보다는 마치 ‘마크 로스코’에 빙의된 것처럼 독백 연기를 펼친다.
이는 관람자와 작품 사이에 아무 것도 놓여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주장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그의 작품을 잘 모르는 관람객들에게 직접 사유하고 이해할 있는 최소한의 도움만을 준 것이다. 이러한 미술관의 배려 덕분에 이 전시는 ‘작가가 의도한 대로’ 관람객들의 다양한 감상과 해석을 유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로스코 채플’이라는 종교적 공간을 재현함으로써 작품의 숭고함과 신성함은 극대화되고,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정신적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독일 미술사가 빙켈만이 라오콘 군상을 보고 표현한 ‘고귀한 단순성과 고요한 위대성’을 로스코의 작품을 보면서 느꼈다. 작품들의 미술사적 가치는 이미 시간과 시장이 증명했기 때문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그의 그림에 대한 가치판단은 유보한 채, 열흘 남짓 남은 기간이 지나면 한국에서 다시 보기 힘든 작품들을 꼭 직접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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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코 채플 전경 ⓒTHE ARTIST MAGAZI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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