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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일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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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쥬라기월드>포스터. 클레어와 D렉스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영화 속에선 늘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함이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과유불급”이 낳은 결과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왔고 오래간만에 돌아온 이 영화에서도 변치 않은 플롯의 진부하면서 필수적인 포인트로 자리했다. 과거 “쥬라기공원”이 폐허가 되어 잠들어있는 곳에 더욱 거대한 테마파크 “쥬라기월드”가 자리했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조해낸 스크린 속 공룡들의 모습이 22년이 지난 지금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영화의 예고편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기대감과 긴장감이 한꺼번에 찾아들었다. 그만큼 오래간만에 등장한 영화에 대한 과거의 경이로움이 기억 저편에서 점차 되살아났기 때문일 것이다.

   
▲ 영화의 한장면. 재개장한 쥬라기월드 입구

인간이 만들어낸 위기 

언급한 것처럼, 과거의 쥬라기공원이 폐관되어 잠들어있는 코스타리카의 작은 섬, 이슬라 누블라(Isla Nublar) 에 “쥬라기월드”가 새롭게 펼쳐졌다. 2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 테마파크에서는 과거 모기 DNA에서 추출한 공룡들부터 유전자 조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공룡들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마스라니(이르판 칸)와 함께 테마파크를 관리하는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를 만나 테마파크의 VIP 자격이 주어진 그레이(타이 심키스)와 자크(닉 로빈슨)는 여느 어린 아이처럼 들떠있다. 우린 이들을 통해서 훌륭하게 꾸며진 쥬라기월드 테마파크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 영화의 한장면. 자이로스피어를 타고 공룡을 구경하는 그레이와 자크
   
▲ 영화의 한장면. 랩터를 조련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오웬(크리스프랫)

한편, 공룡과 소통하고자 하는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과 보다 강력한 공룡을 만들어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인간들의 탐욕스럽고 오만함이 대조를 이룬다. 바로 우리가 눈여겨볼 것 중 하나다. 유전자 조작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포악해진 공룡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자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만다. 위기에 처한 인간들, 늘 공룡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오웬이 인간의 욕심으로 탄생된 야생의 본능을 막아낼 수 있을까? 본래 야생에서 생활해야 할 동물들이 좁아터진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부터가 인간들의 이기심에서 시작된거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공룡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들에게는 더욱 자극적인 것이 필요했고 쥬라기 월드의 마스라니(이르판 칸)나 헨리 박사(B.D 웡)와 같은 인간들이 공룡과 공룡의 유전자를 섞어 DNA를 조작하고 보다 빠르고 영리하며 보다 무섭고 거대한 공룡을 창조해내기에 이른다. 그것은 쥬라기 월드를 위협할 일종의 도화선이었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위기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예상 가능한 위기,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 것인가가 영화의 포인트다.  
 

   
▲ 영화의 한장면. 유전자 조작물인 인도미누스렉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유전자 조작물로 가장 포악하고 영리한 인도미누스렉스와 역대급 공룡들과의 리얼한 싸움이다. 10분이 넘는 그들만의 전투 씬에서 한참동안 입을 벌리고 봤던 것 같다. 쥬라기공원 1편에서 인간을 위협했던 벨로시랩터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즉 티렉스가 바로 그 상대다. ​생각해보면 1편에서도 벨로시랩터에게 쫓기는 아이들이 힘겹게 위기 탈출 할 수 있게 한 것도 티라노사우르스다. 티라노사우르스의 실제크기는 전혀 감이 안 잡히지만 티라노(폭군)와 사우르스(도마뱀), “폭군 도마뱀”이라는 이름 그대로 지구상 가장 무서운 공룡이라니 이 영화에서는 반드시 등장해야 할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셈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공룡과 인간이 만들어낸 인도미누스렉스의 싸움이라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경기처럼 지켜봐야 할 하이라이트다.
 

   
▲ 영화의 한장면. 상어를 집어삼키려는 바다공룡 모사사우르스

1993년 스크린을 통해 접한 공룡들의 모습은 괴수영화에서 볼법한 용가리나 고질라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치 마술을 펼치듯 선보인 디지털 기술로 한번도 본적없는 공룡을 실제 보는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1편은 성공했다. 하지만 1997년, 2001년 줄줄이 속편이 등장했으나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진 못했다. 이 영화가 쥬라기공원이 아니라 쥬라기월드로 다시 관객을 찾아온 이유는 후속편을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1편에서 볼 수 있었던 경이로움을 재현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인도미누스렉스나 진짜 테마파크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리얼한 컴퓨터그래픽이 4D의 기술을 만나니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 영화의 한장면. 모사사우르스를 구경하는 수많은 쥬라기월드 방문객들

1편에서 느꼈던 경이로움과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라곤 감히 이야기할 수 없겠으나 쥬라기월드를 포함 딱 2편의 짧은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콜린 트레보로라는 신예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훌륭하다 할 수 있겠다. 더구나 뻔할 수 있는 씬들을 뒤틀어낸 재치나 곳곳에 꽂혀있는 웃음 포인트들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1편을 연출하고 이 영화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왜 콜린을 감독으로 발탁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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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일 기자
louis1st@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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