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 scare so easily, 영화 <단지 세상의 끝>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루이(가스파르 울리엘 분)는 자신의 삶의 끝을 알리고자 삶의 시작을 함께하였던 가족들을 떠나온 고향으로 향한다. 같은 날 해가 질 무렵, 가족들이 떠나간 저녁식사의 끝자락에서 그는 홀로 남겨진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헤메며 루이는 다시 집을 나선다.
It feels so scary getting old,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 출처: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기나긴 시간을 걷는다. 지나간 시간들과 지금의 시간이 같지 않음에 안타까워 한다. 뒤로는 걸어갈 수가 없어 그냥 앞으로 걷는다. 걷고자 했던 길보다는 조금 돌아가지만, 지금 걷는 길이 걷고자 했던 길과 다르다는 것에 감사해 한다. 또 그 감사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며 걷는다. 행복은
Like a Lonely Road, Clearest Day Alive, 영화 <바닐라 스카이>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영화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데이빗(톰 크루즈)의 꿈에는 나비가 날지 않으며, 그 안에서는 데이빗도 나비가 아니다. 향기 없는 삶에서도 펄럭였던 데이빗은 진한 삶의 악취를 남기고 잠시 걸음을 멈춘다. 마지막 발자국에서 시작되는 그가 꾸는 꿈은 그의 통증
It's affection, always, 영화 <토니 타키타니> ▲ 출처 : i47.tinypic.com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토니(오가타 이세이 분)는 그림자를 밟는다.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마다 찍히는 발자국은 그의 뒤에 남지만 그림자는 앞선다. 언제나 토니와 함께하는 그림자는 걸음에 보폭을 맞춘다. 그런 토니에게 그림자 같은 토니에게 인연이 찾아오고, 토니는 잠시 그를 등진 그림자 안에
Oh, you look so unhappy, 영화 <종이달>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동기는 선의에 의해 정당화되지 않는다. 종이를 접어 만든 달은 누구의 앞길도 비추지 못한다. 달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걷기에는 두려워서, 발걸음이 닿는 바로 앞만 밝히고자 접은 작은 달이지만 뒤편의 태양을 비춰내지 못해 그저 검게 묻힌다. 치밀하게 직조되지 못
Trying to find my way back home to you. 영화 '데몰리션' ▲ [출처: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내리지 않을 비를 기다리는 것과, 그치지 않을 비의 끝을 기다리는 것은 같아 보이지만 알다시피 완벽하게 다르다. 그에 더하여 기다린다는 말에는 아직까지는 끝이 전제되어 있지 않아서 진행형이며 그렇기에 끝맺음은 언제나 타인이 아닌 자신의 손에서 완성된다. 데이비
'Cause the silence never stayed, 영화 <5일의 마중>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매달 치르는 기억의 장례식을 펑완위(공리 분)는 조용하게 맞이한다. 그녀는 오열하지 않으며 그녀에게만은 매달의 5일이 장례식이 아니다. 상처로 인해 사랑으로 칠해져 있던 펑완위의 삶의 일부분이 흰 도화지가 되었다. 루옌스(진도명 분)은 매월 5일,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며
Because closer, clearer, no sir, nearer, 영화 <디스트릭트 9>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많은 SF영화에서 외계인은 스토리에 생경스러움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한다. E.T. 같은 영화가 아니고서야 그 생경스러움은 대체로 공포로 번역되고, 고향 지구를 지키는 수많은 스토리라인을 공유한다. ‘디스트릭트9’도 마찬가지이다. 한
Because I hear you, 영화 <어나더 어스> ▲ <출처 : thelittle.org> [디아티스트=김범진] 주인공은 로다(브릿 말렝 분)과 존(윌리엄 마포터), 둘 또는 넷이다. 멀고도 요원한 길을 걷는다. 로다도 존도 많은 것을 잃었고, 둘 사이를 설명하는 인과관계의 화살표는 방향을 잃는다. 용서로도 해소되지 않을 상실감, 그리고 용서로도 해결되지 않을
Give me just one reason for this desperate dreams ▲ 출처 : media-3.web.britannica.com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언젠가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을 당당하게 해 보고 싶다. 하루가 지나면 내일이 오고, 내일은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않았던 시절이 가끔은 그립다. 비슷하지 않게, 달리 말해 기대되게 만들고 싶지만 할 수 있는
I love you 'till I die, 단 하나의 사랑 ▲ <출처 : www.tailorcontents.com>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더 랍스터’가 흥행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관객을 끌어들인 데에는 포스터도 한몫 했다고 본다. 국내판과 해외판이 차이는 있지만 상관없다. 둘 다 멋지다. 포스터만 보고 영화 내용을 예측하기
It's getting away from me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2014년에는 군대에 있었다. 2015년에도 군대에 있었다. 나와 보니 나는 그대로이고 강의실도 그대로인데 뭔가 좀 변한 것 같다. 사실 많이 변한 것 같다. ‘위플래쉬’는 2014년에 휴가를 나와 극장에서 심야로 보았고, 2015년에는 외출을
Miss You, But Smile. 조금 다른 두 기다림,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 출처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질문을 하나씩 안기고 시작한다. 두 여자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한 여자는 알고 다른 여자는 모른다. 그래도 둘은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시간에 관한 영화이며 대상은 주인공이 전혀 아니다. 게다가 모두가 궁금해하는 그는 생사
세상 혼자 사는, 타란티노의 B급 영화 출처 : www.shocktillyoudrop.com [디아티스트=김범진] 처음 ‘킬빌’을 보았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때는 동네에 두어 곳 정도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다. 아버지를 졸라 ‘매트릭스’를 빌려 본 이후로 비디오 대여점 가기를 좋아했던 나는 어디선가 R
돌아보니 문득 탄탈로스가 곁에 있었다. ▲ 출처=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김범진] 대다수의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해당될 것이라 확신하는데, 새벽에 보기에는 좀 힘든 작품들이 있다. 이유로는 너무 감성적이어서 또는 너무 무서워서 등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구체적으로 하나를 꼽아보자면 귀엽게도 “갈증’이어서‘도 있다. 그만큼 ’갈증‘은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이상
사랑보다 가까운, 또는 아름다운 ▲ 출처: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단순한 영화 이야기가 아닌 영화에 대한 감상은 언어로 그려내기가 애매하다. 어떤 영화는 너무나 큰 감정의 지하실로 논리정연하게 관객을 끌어당겨서 더욱 그렇다. 수많은 아날로지들이 아나토미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무의미한 영화도 흔치 않다. 고맙게도 2014년에는 유독 그런
우리, 그리고 인간에 대하여 ▲ 출처=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좀 된 작품이다. 국내에 개봉한 것은 2012년 7월이니, 3년도 더 지났다. 그래도 600쪽이 넘는(번역서 기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수작이다. 재미있는 소설은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주어야 하는데 우선 소설 ‘케빈에 대하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