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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me just one reason for this desperate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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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media-3.web.britannica.com

[디아티스트매거진=김범진]언젠가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말을 당당하게 해 보고 싶다. 하루가 지나면 내일이 오고, 내일은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않았던 시절이 가끔은 그립다. 비슷하지 않게, 달리 말해 기대되게 만들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한 변화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기보다는 사소한 변화에도 만족하는 자신을 점점 자주 발견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일상을 반복하지 않고서는 목표하는 바에 다가가기 쉽지 않으며, 꿈은 목표와 같지 않지만 꿈을 이루는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지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꾸역꾸역 꿈을 분할하여 닮은 목표를 세우고 오늘도 살아내야 한다는 결핍의 가속력이 우리를 내일로 떠민다.

 내일도 모레도, 모든 노력의 시간들이 지나서도 행복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두려운 것은 하찮은 성공이라는 승패의 결과 따위가 아니다. 천연색으로 물들기 바랐던 내일이 더 이상 없다는 의문 섞이 확신이며, 그보다도 그 작은 의문 하나에 희망을 걸고 얼마 남지 않은 오늘을 마저 걸고야 말 자신을 보는 것이다. 어떠한 성공이나 여하한 즐거움도 더 이상 특정한 감정의 고취를 가져오지 않으며,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런 일상에서 올 것이고 한 가지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나간 세월들이 앞으로의 시간을 조밀하게 채워가기를 바라지 않는 바뀌어갈 생각들이다.

   
▲ 출처 : www.visitarezzo.com

 어떤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그와 같은 비극의 무대에서,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의 긍정은 알다시피 유머와 더불어 해당 극의 감정과 배경을 강화한다.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그걸 알 수 있으며, 본인도 안다. 알면서도 계속하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아직은 조슈아(조르지오 깐따리니 분)가 모르기 때문이다. 조슈아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수용소에 따라와버린 사랑하는 아내(니콜레타 브라시 분)를 위해서라면 자그마한 노력일지라도 그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아들의 아버지이고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기에 그는 언제까지나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한다. 탱크는 실질적으로 아들에게 줄 선물이라기보다도 모두의 상황을 해방시켜줄 희망과 같지만, 조슈아에게 있어서, 그리고 조슈아를 제외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두 희망은 같다.

   
▲ 출처 : www.thetimes.co.uk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인생이 아름다울 이유는 딱히 없다. 그들의 인생은 아름답다기보다는 행복해 보이며, 행복한 이유는 마치 현실부정으로 보일 정도로 밝은 귀도의 태도 떄문이다. 과장된 긍정과 희망의 태도는 오히려 그러한 과장성 때문에 이질적으로 보이며, 수용소의 환경이 이를 강화한다. 인생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리고 조슈아에게는 그렇게까지 위험해보이지 않지만 후반부에서 그들의 삶은 팍팍하며 말도 안되는 인종차별에 의해 핍박받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귀도는 조슈아의 인생을 아름답게 해 주고 싶다. ‘시지스프의 신화’에서 카뮈는 인간이 인간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로 주어진 형벌을 묵묵히 수행하며, 어떠한 절망 안에서도 그 절망을 살아가는 지속성에 있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귀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소화전에 아들을 들여보내고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며 작별을 암시한 뒤, 몇 개의 총알을 몸에 박아넣기 위해 병사와 가면서까지 지금은 병정놀이중인 것 마냥 아들에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가 구원하고 싶었던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며,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였는데, 그래서 반대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한 그의 인생이 아름답다고 평가될 수 있었다.

 귀도는 조슈아의 결말을 알지 못하고 떠났다. 영화적인 기적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반드시 마지막에 조슈아가 탱크를 타게 되는 장면이어야 한다. 귀도가 조슈아를 위해 해왔던 변명들과 조작들은 너무나도 위태로워서 어느 순간 하나에서도 깨어질 수 있는 것이었지만, 결국 조슈아는 탱크를 얻었다. 말미에서 우리는 귀도의 인생이 아름다운지, 조슈아의 인생이 아름다운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귀도는 조슈아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싶었고 조슈아의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귀도의 그것 또한 그렇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둘 다 살아남지는 못하였지만 조슈아가 살아남아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에 둘의 인생은 모두 아름다울 수 있었다. 귀도의 죽음은 장성한 조슈아에게는 슬픔이겠지만,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이 덮여져 있기에 단순한 슬픔은 아니다. 그 많던 절망 속에서도, 내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도 귀도는 그가 지닌 삶의 태도를 고수하였고, 그 자체로도 그는 누구보다 강인한 아버지이자 인간일 수 있었다.

 (제목은 Elliphant – Pac Man(feat. Eric Hassle)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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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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