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상품, 그리고 여성의 침묵 ▲ 영화 <빅 아이즈>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지난 1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아이즈>가 개봉했다. 직역하면 ‘큰 눈’이라는 이 영화는, 글로 설명하기보단 포스터를 직접 보는 것이 훨씬 간결하겠다. 한국에선 그리 유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젊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고
<아메리칸 스나이퍼>_ 외로운 저격수의 시간[디아티스트 매거진=김명선] ‘전쟁의 사신(死神)’이라 불리는 직업이 있다. 원거리 또는 적군 한가운데서 정확한 사격을 가하는, 극도의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직책, 바로 ‘저격수’이다. 작은 총알 하나로 적군의 발을 묶고, 주요 지휘관을 소리 없이 사살하니 죽음의 신이라 불릴 만도 하다. 영어권에서는 이들을 스나이퍼(Sniper)라고 부른다. 동작이
쿠사마 야요이의 춤추는 도트 ▲ 무한과 증식의 방 ⓒYAYOI KUSAMA [디아티스트 매거진=장예진] 강렬한 원색을 맞춰 입은 동그라미가 정신없이 춤을 춘다. 그리고 동그라미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증식해나간다. 그들의 행렬의 끝은 어디일까?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정제되어있는 반복 과 확산의 방식을 통해 감각적이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THE ARTIST 매거진=윤서인] 밤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평일 오후와 대비되는 수요일 밤의 한적함. 많은 인파에 정신이 팔려 미처 알지 못했던 회랑의 거대함. 그리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시큼하면서도 은은한 박물관 특유의 향기. 서울
Home, sweet home.[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집은 참 많은 것을 사람과 공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집은 감정을 그리고 기억을 담고 있다. 고되고 외로운 하루를 지내고 어둑어둑해진 길을 걸어올 때 우린 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는다. 집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과 애틋함의 이유는 우리가 남겨놓은 추억들이 그곳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이, 항상
<폭스캐쳐> 존 듀폰은 왜 방아쇠를 당겼나 ▲ 영화 <폭스캐처>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1984년 미국 LA에서는 제23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레슬링 경기 74kg 급에서는 데이브 슐츠가, 82kg급에서는 마크 슐츠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크(채닝 테이텀)는 금메달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변변치 못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며 그
창조와 모방 사이, 라이선스 뮤지컬라이선스 뮤지컬이란? [디아티스트매거진=김유영] 라이선스 뮤지컬이란 국내 제작사가 원제작자와 저작권을 계약하여 로열티를 지급하고 그 외 기획, 제작, 유통 등의 전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공연을 올리는 뮤지컬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영국 웨스트엔드의 최장기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어로 번안하고 국내 배우를 기용하여 공연을 올리면 이를 라이선스 작품이
상류층이 사랑하는 키치의 황제 제프쿤스[디아티스트매거진=장예진] 키치란 무엇일까?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예술장르인 키치는 사실 우리 곁에 쭉 존재하고 있었다. 키치(kitsch)는 고급문화나 고급예술과는 별개로 대중속에 뿌리박은 하나의 예술 장르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 우리 앞에 두 작품이 걸려있다고 상상해보자. 모네의 작품 <수련 연못> 앞에 우리는 감히 만지지도 못한 채
인도로 가는길영화 <김종욱 찾기>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체 인도가 어떤 곳이길래.” ▲ 인도의 어느 수행자 지구상의 모든 다양함을 포괄하는 나라 인도. 추산되는 인구만 12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다신교인 힌두교를 위시하여 무슬림, 시크, 자이나, 불교, 기독교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종교가 공존하고, 약 800개의 언어가
[발견된 패션](1) 이브 생 로랑이 예술을 보는 창[디아티스트매거진=김민준] 글에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시리즈를 짤막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발견된 패션은 ‘발견된 오브제’ 의 오마주로 진행하는 칼럼 시리즈이다. 발견된 오브제가 일상용품이 새로운 예술적 지위를 부여받아 탄생한 용어라면 발견된 패션은 작금의 동시대 패션에 대해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즉 교과서적 교육으로 형성된 상업과 순수예술의 경
[Melodifestivalen 2015] (2) Semifinal 1: 논란과 반전의 결과 ▲ Deltavling 1 (Round 1) 참가자 ⓒJanne Danielsson/SVT [디아티스트매거진=강호연] 스웨덴 현지 시각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4시) Melodifestivalen 2015가 개막했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Eric Saade와 Jessica Andersso
색을 잃은 그대, 주변을 돌아보자.[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팍팍하다! 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앞만 보고 달리기 벅찬 우리의 삶은 참 팍팍하다고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숨이 차고, 힘이 든다. 집에 들어오면 참았던 숨을 몰아쉬느라 밖에서 묻히고 온 건지 내가 토해낸 건지 알 수 없는 답답함으로 검게 되어버린 방 안 침대에 박혀있기
일본 영화, 마니아들이 따르는 이유가 있다.[디아티스트매거진=송현진] 나는 일본 영화를 즐겨 본다. 친구들은 오타쿠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해서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새로 나오거나 재미있는 영화라면 국적 상관없이 보는 건데 왜‘일본 영화를 즐겨 본다’고 해서 오타쿠로 불리는 걸까. 일본 영화가 뭘까. 그렇다면 한국 영화는 뭘까. 각국의 영화마다 특징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도영화는 장르
유럽을 돌아 한국에 온 북한의 보물 _유럽에서 들려주는 북한미술전 ▲ 전시회 포스터. 출처=킨텍스 홈페이지 [디아티스트매거진=김아름] 세계의 많은 눈들은 북한을 향해 있다. 북한에서 벌어지는 큰 사건들은 항상 속보로 전해지고 며칠 내내 각국 뉴스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한다. 전쟁을 겪거나 교련수업을 받은 세대는 아니기에 무감각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런 뉴스
대중음악에 드러난 사랑의 표현, 그 변화에 대하여[디아티스트 매거진=박민영] ‘사랑’은 언제나 대중음악의 핵심주제였다. 대부분의 대중음악들이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왔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앞으로도 사랑이란 주제가 대중음악 내에서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사랑이란 감정이 대중음악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자. 과
가장이상적인 몸매 변천사! 고대이집트 시대 부터 현재까지지난 4일 버즈피드(www.buzzfeed.com)라는 곳에서 포스팅한 흥미로운 비디오클립이 있다. 바로 지난 3000년 동안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완벽하며 이상적인 여성 몸매 변천사를 보여주는 영상이다. 슬림한 몸매를 가진 고대 이집트 시대의 미녀부터 큰 굴곡을 가진 여성의 몸매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슈퍼 스키니 룩을
갑의 패션 NORMCORE도대체 놈코어가 뭐길래 [디아티스트매거진=박진아] ‘놈코어’ 열풍이다. 여기서도 ‘놈코어’ , 저기서도 ‘놈코어’ 아주 난리가 났다.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 달아 #normcore 라고 검색하니 태그가 달린 사진들이 수천장씩 올라온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인스타 사진 하나하나 잘 살펴보니, 단순함에서 풍겨 나오는 시크. 굉장하다. 디자이너들도 놈코어에 혈안이
<트라이브> : 언어의 힘과 낯섦과의 대면 ▲ 영화 <Plemya, The Tribe, 2014>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대사도 없고 자막도 없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더군다나 <트라이브>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는 연기가 처음인 청각 장애인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소리는 직접적인 언어를 뺀 나머지. 모든 대화는 수화로 이루어진다.
언더그라운드의 메카, 동아기획 <故김현식> [디아티스트매거진=조민혁] 요새 K-POP이 대세라고들 한다. 하지만, 난 왜 ‘대세’라는 말이 붙는지 조금 이해가 안간다. 그렇지 않은 음악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K-POP음악들은 상업성을 목표로 기계 찍어내듯이 찍어내는 ‘상품’에 불과한 것 같다. 언제부터 음악의 진정성이 사라져버렸다. 정말 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