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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희 기자 - 디아티스트

홍진희 기자 (12개의 글)

  • 당신들의 편견에 비웃음을 날린다.     ▲ 영화 <아가씨>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조선 땅에 어울리지 않는 일식 건물과 영국식 건물을 지어 억지로 붙여 놓은 것처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두 남자는 두 여성을 자신들의 목적과 취향에 맞게 강탈하고 속박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조선의 역관출신이면서 제국주의를 흠모해 진정한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코우즈키는
  • 어느 펀드매니저의 악몽     영화 부산행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다. 내 이익을 위해 개미들의 손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늘 그래왔듯이 그들의 손해를 눈 감았을 뿐인데 그 개미들이 역습을 해왔다. 그와 그의 회사가 이기심에 저지른 잘못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된 수많은 개미들 말이다. 개미들 사정까지 신경
  • 사람 너무 서운하게 하는 거 아닙니까?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나의 지난 인간관계에서의 사건들을 곱씹어 보자면 갈등은 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었다. 큰 사건으로 관계가 벌어지는 것보다 작은 일들에 마음이 상해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어린 시절에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서로 내가 맞다고 우기고 싸워댔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게 되자, 모든 사
  •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 <브로크백 마운틴, 2005>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 사이에 있어서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미래에 대한 장담은 너무나 허무하면서도 또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너 밖에 없어”, “너만 사랑할게.”, “죽는 날까지 함께하자.” 등의 사랑의 맹세는 사랑하는 사이에 있어서 기본 옵션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달콤한 말을
  • 교토의 추억, 게이샤의 추억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교토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롭 마샬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이다. 일본 게이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대부분의 주연은 중화권 배우이고 미국에서 제작된 무늬만 일본인 이 영화는 게이샤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교토의 풍경을 담은 영화로만 보일 뿐이다. 교토의 주요 관광지를 돌다보면 영화 속 장
  • 시간이 멈춘 도시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꽃이 만발할 거라는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날씨마저 이렇게 추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3월 중순 교토는 아직 쌀쌀한 날씨였다. 바람도 제법 불고 예상과는 다르게 관광객도 많지 않았다. 하필이면 기온거리가 공사중이었기 때문일까. 전날 화려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오사카의 밤을 경험하고 와서인지 아직도 오래된 건물과
  • 체험적 영화 <그래비티, 2013>     ▲ 영화 그래비티 <아바타, 2009>의 성공 이후 3D 영화는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고 우리에게 이제는 익숙한 매체가 되었다. 정교한 컴퓨터그래픽의 발달로 관객들은 이질감 없는 실제와도 같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입체적인 3D 영상은 보다 완벽한 현실감을 요구하는 관객의 욕구와 잘 맞아 떨어지는 한 쌍이라고도
  • 디지털로 위장한 아날로그의 미학     ▲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한 여자가 존경하는 작가를 기리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읽는다. 여자가 읽는 책 뒤표지의 작가는 자신이 들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소설의 서문을 연다. 뒤이어 화면은 스크린을 꽉 채우고 소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살아서 움직이고 말을 하지
  • 욕망을 감추기 위한 핑계     ▲ [출저 네이버] 영화 경주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인공 최현은 선배의 쓸쓸한 장례식장에서 7년 전 경주의 한 찻집 벽에 붙어있던 춘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는 즉흥적으로 경주에 찾아간다. 영화는 최현이 하루 동안 경주에서 겪는 일상을 때로는 먼 곳에서 때로는 그의 내면 가까이에서, 조용히 그리고 천천
  • 사람이 어떻게 이성적으로만 살까?     ▲ [출저 네이버] 영화 검은 사제들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종교와 이성은 꽤나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종교는 과학처럼 논리와 이성으로 따지고 접근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논란거리와 수많은 해석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는 이성과 비이성이, 논리와 비논리가 끊임없이 충돌한다
  • 인생지사 새옹지마     ▲ [출저 네이버] 영화 ‘시리어스 맨’ 영화는 2주간 주인공 래리가 겪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따라가며 보여준다. 아내는 친구와 바람이 났는데도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며 오히려 래리에게 집을 나가라고 하고, 자식들은 도무지 구제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직업이 없는 동생까지 얹혀살고 있다. 그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곳, 회사     ▲ [출처 네이버] 영화 오피스 [디아티스트매거진=홍진희]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첫 출근하던 그날의 긴장과 설렘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처럼 나의 능력을 시기하는 여자 상사나 경쟁사의 음모가 나를 시련으로 몰아넣을지라도 현명하게 극복해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거듭나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