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천둥 소리 희미하게 울리네 구름이 껴서 비라도 와준다면 당신은 여기 있어줄까?” 정원에서 만난 타카오에게 유키노가 읊어준 시다. 아키즈키 타카오는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고, 유키노는 유카리는 스무여덟의 여인이다. 달달했다. 순간 화면 속 소년의
피렌체에서의 하루피렌체라는 고도를 배경으로 나는 낭만적인 서사시를 쓰고 싶었을지 모른다. ▲ 피렌체, 베키오 다리 위에서 피렌체에 도착한 것은 새벽이었다. 딱 그 하루만이 내게 허락된 피렌체에서의 시간이었다. 아직 타르같은 어둠이 거치지 않은 도시로 나선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내가 알기로 이곳은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사는 곳이라고
인도 자이푸르, 로테를 찾아서 ▲ 인도 자이푸르, 자이가르 포트 로테의 환영이 사라지고 나는 베르테르처럼 괴로웠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표면과 이면이 있다고 들었다. 사람의 말, 마음 또는 어떤 장소…… ▲ 인도 자이푸르, 바람의 궁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그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 온
다큐멘터리 영화 <사운드 시티>, 백 투 더 아날로그 ▲ 다큐멘터리 영화 <사운드 시티> 포스터 락 음악에 대한 관심 여부를 떠나 <사운드 시티>는 볼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릭 스프링필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쉰’, ‘너바나’ 정도는 누구나 알고 이러한 위대한 뮤지션들을
한계, 높이 더 멀리[영화=디아티스트매거진] 사제지간을 다룬 이야기는 흔하다. 음악 학교를 무대로 다룬 영화는 물론, 음악을 다룬 영화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장르의 영화는 인물의 성장과 더불어 감동과 교훈을 주거나 추억과 낭만을 되새기게 만든다. 때로는 이야기 뒤에 흐르는 음악의 선율에 매료되어 흠뻑 감성에 취하기도 한다. 영화 <위플래시>를 보며 이 중 어떠한
델리, 상상극장의 문 ▲ 후마윤의 묘 주변 일반적으로 인도에 들어가는 관문은 크게 두 군데로 델리와 뭄바이(구 봄베이)가 있다. 만약 경유 노선을 이용한다면 캘커타와 첸나이 등이 있지만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남부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첸나이와 뭄바이로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첫 여행에서 북부의 풍족한 문화유적을 멀리할 수는 없었다
감상의 연상작용, 인도 기차 여행 ▲ 장거리 인도 기차 여행 중에 비행기는 너무 비싸고 버스는 너무 힘들다. 넓은 인도 대륙을 여행하기 위해 기차 만한 수단은 없다. 그런데 긴 시간 2등석의 3단 침대칸(3 Tier Sleepers Express)을 펼쳐 누워 있으려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기쁘고 셀레이는 생각도 있지만 부끄럽고 아쉬운 미
캠벨을 심판한 자는 누구인가?풍자와 해학 그리고 독설로 가득한 고급스러운 블랙 코미디의 진수. 미국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1922 – 2007)의 장편소설 <마더 나이트(Mother Night)>을 밤새워 읽으며, 양 손을 번갈아 마비시키는 사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었다. 1961년 발표된 이 소설은 1996년 키이스 고든을 감독, 닉 놀테를 주연으로 한 동명의
<버드맨>, 새가 된다는 것 ▲ 영화 <버드맨> 포스터 이제 뉴욕에 등장한 새라면 이년 전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 나는(fly) 새가 되어버린 가수 싸이와 또 한 명, 버드맨 리건을 떠올릴 것 같다. 사실 군대를 두 번 다녀온 가수와 세 편의 히어로 영화를 찍었던 퇴물 배우를 동시에 떠올리는 것은 정말이지 뜬금없다. 둘 다 새와 연관된 것을 빼면 비슷
관객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아이의 맑은 동심과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는 환상적인 투톱의 만남,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를 만나고 난 뒤 들었던 소감이다. ▲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포스터 영화는 제목부터 이목을 끄는 부분이 있다. 개를 훔치는 방법이라니 톡톡 튀는 이름 만큼이나 유쾌한 영화일 것 같다. 게다가
인도로 가는길영화 <김종욱 찾기>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체 인도가 어떤 곳이길래.” ▲ 인도의 어느 수행자 지구상의 모든 다양함을 포괄하는 나라 인도. 추산되는 인구만 12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다신교인 힌두교를 위시하여 무슬림, 시크, 자이나, 불교, 기독교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종교가 공존하고, 약 800개의 언어가
내 속엔 누가 있나? ▲ 영화 <언더 더 스킨> 나는 가끔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다.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행동. 그리고 다음날, 잠에서 깨어나 생각한다. 나는 누굴까?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어제의 나는 누구였을까? 그럴때마다 나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나단 글레이져 감독의 영화 <언더
칼리, 섬뜩하지 않을까? ▲ 인도 아그라 골목의 사원 섬뜩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바보스럽다고 스스로 책망하게 된다. 느긋해진 마음으로 숙소까지 길을 걷다가 유명한 칼리 여신의 신상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칼리의 형상이 잔인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신상이 골목의 집과 이어진 작은 신전 안에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밤에
삶을 디자인하라 ▲ 전기 <조너선 아이브> [THE ARTIST 매거진=정인채] 최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만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바로 애플에 대한 소식이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단지 애플의 제품 판매량과 수익 뿐 아니라 그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 –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과거의 영광으로 치부되던 애
도비 카스트, 우리가 실제로 만났을 때 ▲ 인도 아그라의 어느 다리에서 마주한 도비들 [디아티스트 매거진=정인채] 철로를 건너다가 마주친 풍경이다. 실제로 이 광경을 목격하니 문득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인도에 대한 다큐멘타리였는데 그들의 계급에 대해 다룬 것이었다. 도비 카스트라…… 텔레비젼 안에서 그들은 비참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웃고 있었다.
익숙한 과거로부터의 탈출 : <존 윅>, 미래에 대하여[디아티스트매거진=정인채] <매트릭스>의 네오가 느와르의 킬러로 돌아왔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존 윅>에 대한 이야기다. 네오라는 과거에 대해 키아누 리브스하면 <매트릭스 시리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배우로서 일생일대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뜻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