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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건 기자 - 디아티스트

이준건 기자 (30개의 글)

  • 그녀들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_<꽃의 비밀>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13년 만이다. <웰컴 투 동막골>로 유명한 장진 감독이 13년 만에 연극계로 귀환했다. 바야흐로 ‘왕의 귀환’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에서 ‘순전히 그냥 써보고 싶어서 쓴 작품’이라고 말한다. 즉, 상업적 목적이 아닌, 장진 감독이 붓 가는대로 쓴 연극이라 할 수
  • 들뢰즈와 시간-이미지 그리고 꿈_<인셉션>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최근 뜨고 있는 VR은 증강현실사회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증강현실이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전영화 <매트릭스>나 <마이너 리포트>의 세계가 도래할 날이 결코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 그런데 증강현실의 세계를 몇십 년 전부터 예측한 철학자가 있었다. 1925년 프랑스 파
  • 의미도 목적도 없어도 괜찮아_대구 저탄장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나 다음 주에 대구여행 간다.” 이 말 한 마디에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는 물론, 대구 여행 경력이 있는 자들은 모두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거기에 딱히 볼 거 없을 텐데…” 아마 대구로 내려간다고 말한 그날부터 족히 3번은 들었던 말이었다. 그렇지만 나도 딱히 할 말이 있는
  • 아아, 정치적인 사랑이여!_<치정> 파편화된 글쓰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 중에 ‘에버노트’라는 앱이 있다. 일종의 메모노트 어플인데, 스마트폰은 물론 PC나 태블릿과도 연동이 되기 때문에 무척 유용한 어플이다. 에버노트에서 특히 간편한 기능은 내가 메모한 노트들을 ‘스니펫’ 목록으로 볼 수 있다는 건데, 쉽게
  • 가리봉 여전히 그곳은 가리봉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가리봉 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전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박노해 시인이 쓴 <가리봉시장>은 역동적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긴 노동 속에 갇혀 있던/우리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많
  • 시민청 <바람난 미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11월 17일부터 29일까지, 총 2주간 시민청 지하 1층 시민플라자에서 <바람난 미술>이 전시된다. <바람난 미술>은 ‘미술이 일상과는 너무 멀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시민들과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아트캠페인’이다. 특히 이번 전시 일정은 7월부터 전시회를 열
  • 모든 불가능에 고함_<하늘을 걷는 남자>     ▲ <하늘을 걷는 남자>의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너 그거 해서 뭐 먹고 살래?”  시시한 레퍼토리지만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는 이런 마법같은 문장도 흔치 않다.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세상에서 인문학을 전공한다는 건 동정과 연민에서 때로는 ‘괘씸죄’에 해당
  • 과한 제목, 과한 수식을 비판하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2,3년 전에 비하면 확실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혜화역 4번 출구에는 삐끼들이 분주하다.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 또한 예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일까. 바야흐로 ‘대삐끼시대’다. 그런데 그들이 나눠주는 팜플렛을 보면 대개가 비슷한 공연이다. 이름도 내용도 왠지 모르게 비슷한 냄새가 풀풀 나는, 어쩐지 상업주의
  • 이곳에서는 길을 잃어도 괜찮아 서울에서 문득 길을 잃고 싶다면 [디아티스매거진=이준건] 어린 시절에는 길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낯선 곳에 혼자 남겨져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그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 불쾌했고 이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그 불안함이 싫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생기고 서울 지리가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걱정과 불쾌한 감정들은 겪어본지 꽤 오래된 것들이 되었다. 물론
  • 웃픈 현실을 노래하다_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한국사회에 대한 청년의 인식을 나타내주는 단어라면, 웃프다라는 단어는 그런 청년들의 감정을 잘 나타내준다.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인 ‘웃프다’는 주로 청년들이 자신의 처지를 장난스레 비관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이제는 대학생 사이에서 일상
  • 광자는 썅년입니다_<햇빛샤워>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속된 말로 어장관리를 한다는 사람들. 조금 낡긴 했지만 꽃뱀이라는 단어도 이들을 설명하기에 나쁘지 않은 단어다. 그래서 <건축학개론>의 승민 같은 ‘호구’들은 그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썅년!” 그렇다면 연극 <햇빛샤워>의 주인공 광자는 어떨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의식불명 상태다. 그런데 남편인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의 인연을 찾아 춘천까지 내려간다. 그 와중에 할머니가 사망한다. 돌아온 할아버지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않고 식장
  • 하비루는 언제나 패배한다_뮤지컬 <유린타운>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기원전 43~기원후17)의 서사시 <아모레스>에는 성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오래전, 어느 누구도 보습으로 땅을 파헤치거나 토지를 분할하거나 노를 지어 바다를 휩쓸지 않았다. 해안은 세계의 끝이었다. 영리한 인간의 희생, 파격적이면서 창조적인, 왜 탑처럼 높이 솟은 벽돌로 도
  • 한강을 찾아, 서울도서관으로_메모리인[人]한강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도서관에서 한강의 기억을 전시하는 메모리인[人]한강 전시전이 열린다. ‘그 강에서 보낸 시간들’,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함께 듣는 한강의 기억’, ‘변화하는 한강의 풍경’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하는 본 전시전은, 한강에 대한 사람들의 소소한 기억을 담았다.     ▲ 서
  • 돌담의 세월을 만지다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왔을 때, 제주도에는 세 가지의 흔한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람, 여자, 돌. 짜고 끈적거리는 바람이야 제주도를 돌아다니는 동안 많이 느꼈고, 그 말을 하는 어머니 옆으로 길게 늘어진 돌담길을 보며 돌이 많다는 말도 참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여자는? 글쎄, 어린 시절이라 여자가 많다는
  • 오래된 숲에서 J에게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J에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늦은 밤, 혼자서, 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 그럴 때 너는 “무슨 그런 생각을 해? 피곤하게.” 라고 말하곤 하였지. 혼자 고상한 척하며 생명이니 죽음이니 논하는 내 모습을 직접 마주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까.
  • 그곳에 동굴이 있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지만 또한 없기를 바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여행을 다닐 때는 더 그렇다. 사람이 아예 없기를 바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붐비는 건 싫다. 여행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이 없는’ , ‘한적한’, ‘소소한’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건 그런 이유일
  • "박제가 되어버린 첫사랑의 집을 아시오?"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한국에는 지평선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날씨가 우중충한 날 먼 바다를 바라보면 ‘지평선이 저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날도 그랬다. 하늘과 바다와 구름의 색깔이 모두 하얀색이라, 해변의 모습은 이젤 위에 올려만 둔 채 아직 채색하지 않은 풍경화 같았다. 그리고 카페 서연의 집도 이젤을 마주한 채 앉아 있었다. &n
  • 슬픈 찬란한 날을 기억하며_<푸르른 날에>     ▲ 연극 <푸르른 날에>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5월 16일, 7시 공연이었다. 늦지 않으려고 일부러 서둘러 6시 30분까지 도착했다. 남산예술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공연이 시작하기 30분 전인데도 그렇게 북적인 것은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이나 사진기를 들어 자신의 모습을 찍고
  • 봄에는 거리에서 공연을 [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어느새 초록이 무성한 계절이 찾아왔다. 잠깐씩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빗방울만 조심한다면, 거리에서 무언가를 하기 참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야외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생각을 해봐도, 딱히 할 건 없다. 즐길 만한 시간도, 공간도, 돈도 없기 때문이리라.    그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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