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이준건]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도서관에서 한강의 기억을 전시하는 메모리인[人]한강 전시전이 열린다. ‘그 강에서 보낸 시간들’,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함께 듣는 한강의 기억’, ‘변화하는 한강의 풍경’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하는 본 전시전은, 한강에 대한 사람들의 소소한 기억을 담았다.
![]() |
||
| ▲ 서울도서관 앞 섹션소개 입간판 | ||
만약 커다란 홀을 생각하며, 혹은 어떤 박물관적 나열을 기대하며 전시전에 찾아왔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전시회는 계단을 올라가는 길이나 기둥 사이의 빈 곳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자칫하면 전시회를 무심히 지나쳐버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계단을 올라갈 때에도 신중한 발걸음이 요구된다.
각 섹션에는 그 제목에 걸맞는, 시민들의 소소한 한강에서의 추억을 엿볼 수 있다. ‘그 강에서 보낸 시간들’에는 “각자의 기억은 저마다의 문학이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이번 전시회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문구다. 한강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전시회를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기억 속 저편에 있던 한강의 추억이 샘솟을 것이다.
![]() |
||
| ▲ 전시회는 어찌 보면 초라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전시회에 집중하게 만든다. | ||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강은 ‘아름다운 곳’으로만 미화되지 않는다. 시민이라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각종 수모들은 물론, 철교 폭파와 식민지 역사 등 한강 자체가 겪었던 아픈 기억도 함께 녹아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섹션에서 더 세밀히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등장하는 한강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다. 삶의 터전이자 아픔을 간직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 |
||
| ▲ 한강은 모든 아픔마저 끌어안고 흘러간다. | ||
그 이름처럼 커다랗고 거대한 모습과는 달리, 한강의 기억은 소소하고 일상적이다. 감히 예술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작고 하찮은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한강에 대한 예술작품을 기대하고 온 사람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러한 특출하지 않음이 한강에 대한 기억의 특별함으로 이어진다. 전시전에 텍스트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분명 아주 특별한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시전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전시전이다.
![]() |
||
| ▲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전시전, 메모리인[人]한강. |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