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물 위를 떠돌다 가라앉는 거품이야." ▲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여름의 백야, 사랑인 줄 알았던 그리고 이로 인해 벗어날 것이라 믿었던 현실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줄리.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라는 그녀의 말처럼 이 영화는 밤새도록 오가는 대화와 감정 속에 어느 누구 하나 정의 내릴 수 없는 혹독한 시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극작가 아우
Trompe(r) ▲ ⓒ tumblr.com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던 피노키오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그 피노키오의 거짓말이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도 기억하는가? 입만 열면 거짓말에 장난만 치다가도 어느 순간 진지하게 눈을 마주하는 환자 마이클(자비에 돌란)을 보면서 필자는 피노키오를
상처위에 상처 ▲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이것이 <무뢰한>이라는 제목이 가진 사전적 의미이다. 형사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량배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정재곤(김남길)과 경찰들이 쫓는 박준길(박성
At Sunset ▲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초점이 나간 회색 빛 뉴욕 풍경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스티브 쿠건이 받는 전화 너머의 롭 브라이든은 이탈리아에서의 6번의 점심을 제안한다. 기존 BBC 방영 영화였던 <더 트립(2010)>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6번의 점심은 6번의 에피소드라는 것을 짐작할
비밀과 베일의 경계 ▲ ⓒvivianmaier.com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모순적이다. 대담하다. 신비롭다. 유별나다. 생전에 비비안 마이어를 알았던 지인들이 그녀의 작품에 대해 하는 말들이다. 맑게 빛나는 진주와 같은 작품들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작은 경매장에 숨어있었고, 이 영화를 기획한 존 말루프에 의해 우연히
我的孩子.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느와르와 같은 장르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중후한 중절모와 남자들의 의리이다. 많은 걸출한 명작들은 그 느와르의 검은 형체를 뽐내왔고, 지금 우리 앞에는 두 모녀가 있다. 어두운 골목길이 늘어진 인천 차이나타운의 사진관으로 몰려드는 이방인 속에 지하철 1
영원한 상실이란 없다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시련이란 늘 갑자기 찾아온다. 학생들의 존경을 받는 교수로서의 삶, 훌륭한 남편을 둔 든든한 아내의 삶, 멋진 딸아들을 둔 엄마의 삶. 이 모든 것은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살아오던 찬란한 날들이었다. 어느 하루, 강당에 서서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갈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 ⓒindiewire.com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엘리노어 릭비.’ 1966년 비틀즈 앨범 ‘Revolver’에 수록된 노래 ‘Eleanor Rigby’는 외로움을 여실히 표현한 시적인 가사와 실험적인 멜로디로 앨범 발매 당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명곡이다. 네드 벤슨 감독 역시 “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언제나 가장 옳은 길이 하나 있습니다." ▲ ⓒextmovie.maxmovie.com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1981년 뉴욕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미 수 차례 많은 영화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 영화가 무엇이 특별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원제가 주는 의미를 떠올려보았다. <A Most Vio
수단의 발견된 아이들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사람들은 우릴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우린 잃어버린 존재가 아니라 ‘발견된 존재’들입니다.”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란 실화로 구성된 이 영화는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과 <라자르 선생님>으로 세계&nb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 혹은 삶 ▲ ⓒgodawa.com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것만큼 절실한 것이 있을까. 연극으로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퇴물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자신이 슈퍼히어로 버드맨이었던 시절 대중이 주던 관심과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 주목 받고자 그는 브로드웨이 무대 위에 섰고, 그를 둘러싼 우연과 운명의
당신의 SNS는 안녕하십니까? ▲ ⓒ네이버 영화 [디아티스트매거진=민소영] 지하철. 버스. 지나가는 길거리에서조차 자신의 손에 든 담벼락이나 공중에 흩어지는 지저귐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다. 발 빠른 정보를 얻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어 공유하고, 그만큼이나 가벼운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국민을 떠들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