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남희정] 이수역에 위치한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타노 다케시 감독 기획전>(2016. 11. 26 ~ 12. 04)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타노 다케시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로, 어느 계절이든 여름이 그리워 꺼내보게끔 하는 감독이다.


아끼는 감독인 만큼 울림이 남달랐던 ‘기쿠지로의 여름’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를 소개하려 한다. 이미 그의 ‘키즈리턴’도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링크는 아래에.
이야기 자체에서 스포일러랄 게 없기도 하고, 그것이 매력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스토리 설명을 쏙 뺀 간단한 소개와 특색만 말하려한다.
- 기쿠지로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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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라 말하면 잔잔한 여운을 떠올린다. 기쿠지로의 여름은 내게 인생영화이자 처음으로 일본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고 확실히 보여준 장본인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직접 출연을 하고, 같이 어린 나이의 주인공이 나오지만 비단 어린아이를 위한 영화가 아님을 알게 된다.
대략적으로 소개를 해도 스포일러가 드러날 수 없는 이유는 여름 여행이고, 충분히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꺼냈던 기쿠지로의 여름은 여운을 끝없이 제공했다. 제일 큰 매력은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의 변화가 많은 경험을 가져다 주는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만의 웃음포인트로 시선을 뗄 수 없을뿐더러 소소한 웃음이 주는 기분이 절로 따라온다. 마사오의 지루했던 여름방학을 즐겁게 해준 만큼 기쿠지로의 여름을 접하게 된 사람은 여름을 즐겁게 기다리며 빨리 오길 바라게 될지도.
-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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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최근에 본 기타노 다케시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어느 영화보다 조용히 절제되어 있었다. 오직 눈빛과 웃음, 그들의 걸음으로 감정이 표현된 영화를 본 것은 기타노 다케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반추하게 해주었다. 그는 여름 같은 감독이다. 내리쬐고 따가운 태양보다 시원한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바닷바람 같은 감독이다. 영화에 나타난 ‘파도’는 많은 것을 상징한다. 파도는 모래사장에 있는 모래성을 무너뜨리지만 완전히 휩쓸어가진 못한다. 파도는 오직 그의 품에 안긴 것만 온전히 삼켜버린다. 다소 기쿠지로의 여름보다 지루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지막 10분을 위해 뜀박질한다. 그의 특기인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를 통해 작곡가 히사이시조와 협업이 시작되었는데,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에 히사이시조를 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음악과 다케시 영화의 흐름은 잘 연결되어 어우러져 있다.
여름이 되면 겨울이 생각나고 겨울이 되면 여름이 생각 나듯,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그의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보길 바란다. 우연히 생각나는 장면들은 따뜻하다. 여름철보다 따뜻한 그들로 인해 추위를 이겨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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