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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예술의전당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展 공식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도혜린] 유난히 볕이 길었던 작년 여름 이맘때 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에서는 ‘프리다 칼로 전’이, 동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그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멕시코 최고의 부부 화가의 작품들이 동시에 한국에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흥분되면서도,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들의 작품을 당분간 국내에서 다시 접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이들 부부의 공동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는 더욱 흥미로운 소식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 세계 미술관들 중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멕시코 올메도 미술관의 대표작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두 부부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춰 큐레이팅 했다는 특징이 있다.
전시장 내부의 동선은 디에고 리베라의 자화상부터 시작되어, 당시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사조들의 영향을 받은 디에고 리베라의 작업들을 앞 순서로 배치했다. 실제로 디에고가 자주 교류했다는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는 작품들부터, 사실적이면서도 고전적으로 그려진 여인들의 초상화, 멕시코의 원시성이 잘 드러나는 작업들까지 그가 하나의 사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화적 시도를 했다는 점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이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미술사의 주류 화단에 속하지 않았던 멕시코 화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발돋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수많은 여성들의 초상화들을 바라볼 때에는, 단순히 모델과 작가의 교감을 넘어서서 칼로를 괴롭게 했을 만한 부적절한 상황들이 상상되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이렇게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들을 지나쳐가자,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이 나를 반겼는데, 일 년만에 마주한 칼로의 자화상은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디에고의 방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어두운 벽 색깔에 오로지 작품에만 강한 조명을 쏨으로써 아우라를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작품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오로지 물방울 소리만이 가득 찬 전시장 분위기 덕에 작품 속에 여실히 담긴 그녀의 상처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특히 유산, 전차 사고, 디에고의 외도, 이혼, 병마와의 싸움 등 그녀의 인생 전반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감상하니까 그녀가 왜 초현실주의라는 사조에 스스로를 묶고 싶지 않아 했는지, 현실을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는지가 구구절절 공감되어 마음이 아팠다. 혹자는 그녀의 작품을 두고 ‘고통 속에서 피운 꽃’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왜 예술가들의 천재성에는 반드시 가혹한 고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는지도 의문스러웠다. 동선 마지막에 위치한 그녀의 일기장까지 모두 훔쳐보고 나서는, 그녀가 고통은 이 많은 작품들에 남겨 놓은 채 지금은 마냥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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