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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여러 장의 앨범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King of Jazz’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마일스 데이비스(돈 치들). 기세가 하늘을 찌르며 전성기를 누리던 그가 갑자기 5년 동안 침묵에 들어간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서 잠적한 그에게 숨겨진 미발표 앨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롤링스톤즈지의 기자 데이브 브래든(이안 맥그리거)은 이에 관심을 가지고 마일스에게 접근한다.
돈 치들이 연출과 주연을 역임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기영화이다. 최근 개봉한 <본 투 비 블루>와 묘한 경쟁구도를 띄는데, 영화가 인물을 다루는 방식도 묘하게 닮았다. 한 인물의 특정한 시기를 가져와 교차편집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헌신적인 아내를 만나지만 본인의 약물 중독과 바람기 때문에 파경을 맞는다. 라이벌 구도였던 두 인물의 삶이 평행선을 그리는 듯하다. 다만 <본 투 비 블루>가 제목처럼 우수에 가득 차있다면, <마일스>는 좀 더 허세에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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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일스> 스틸컷 | ||
특히 교차편집의 시점들이 그러한데, 흔히 말하는 ‘힙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힙한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된 교차편집 지점들이 많다. 총성과 함께 과거로 넘어간다던가 하는 편집점들로 가득한데, 남용되어 뒤로 갈수록 지겨워진다. 과함은 힙하지 않다. 오히려 마일스 데이비스 주연의 <러시아워>처럼 느껴진다.
음악영화로써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뮤지션으로써의 마일스 데이비스를 그리는데 실패했다. OST가 좋다고 좋은 음악영화가 되진 못한다. 로버트 글래스퍼가 맡은 음악은 좋았지만, 막상 마일스의 음악을 제대로 보여줬느냐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돈 치들의 어색한 연주연기도 아쉽다. 오히려 주니어로 나온 키스 스탠필드의 연주연기가 더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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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일스> 스틸컷 | ||
하지만 마일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표현하는 데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연주연기를 제외하면 돈 치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본 투 비 블루>처럼 섬세하진 않지만 그 톤이 마일스 데이비스라는 인물과 썩 어울린다. 오히려 그 톤이 영화가 묘사하고 있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모습과 적절이 어울린다. 몇몇 대사들, “내 음악을 재즈라고 부르지 마. 이건 소셜 뮤직이야”라던가, “흑인은 누구나 피아노를 쳐” 등이 오글거렸지만, 영화가 그려내는 마일스와 썩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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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일스> 스틸컷 | ||
엔딩크레딧에 래퍼 패로아 먼치의 곡이 삽입되었다. 얼마 전 강의에서 주성철 편집장은 흑인음악들이 현대에 와서 서로 연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주류가 되도록 만든 이들에 대한 리스펙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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