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배우 김승민의 영화읽기 #.7 <수어사이드 스쿼드> 설사 할리퀸 한명만 남더라도..
김승민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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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어사이드 스쿼드 공식 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김승민 칼럼니스트] 제목도 참 낮설다.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여러명의 악당들이 주인공인 이 작품은 나오는 캐릭터들도 대한민국 관객에겐 굉장히 낮선 캐릭터들이다. 배우들? 윌 스미스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슈퍼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평단의 악평 속에서도 입소문으로 인해 조용히 흥행중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결국 할리퀸… 할리퀸을 위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 영화가 이렇게 표현될 줄 알았을까?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도를 떠나 우스갯소리로 할리퀸을 보러 영화 보러 간다는 사람이 수두룩이며 하물며 어려운 영화제목대신 할리퀸 영화라고 단정 짓는 사람도 주변에 많이들 있다.
배우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하고 영화에 대해 먼저 썰을 풀자면 완성도를 떠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배트맨v슈퍼맨>의 쓰디쓴 평가와 흥행에서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성급함이 온전히 묻어나오는 영화로 보여졌다.
이유야 히어로 무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알듯이 차근차근 세계관을 구축해온 마블과 다르게 조급히 쫒아가는 DC가 탄탄하지 못하게 구축해가는 양상을 보이며 <배트맨v슈퍼맨>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어떻게든 흥행과 입지를 단단히 하려는 조급함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절실히 느껴졌지 때문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설사 망작이고 영화가 엉망진창이라도 해도 할리퀸만은 남았고, DC영화에서 아주 흡족할만한 캐릭터를 영화에 잘 구축하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세계관을 만드는데 있어 조금은 수월해 보일 것 이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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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
참으로 아쉬운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퓨리,엔드오브왓치,사보타지등) 는 건조하면서도 근사한 리얼리즘을 통해 자신의 영화세계를 잘 구축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한 기대가 남달랐다.
악당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DC의 다크한 세계관에 자신만의 영화관을 구축해온 감독이 만났다?!라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컷는지 도대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나서는 이렇게 제작사가 감독을 잡아먹는구나라고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데이비드 에어이가 평소 구축해온 세계관이 이 영화에서는 대부분 전멸이 되고 <배트맨v슈퍼맨>의 아쉬운 비평을 이 영화에 억지로 끼어 넣은 느낌이 너무나 강렬했다.
영화중간 데이비드 에이어의 손길이 느껴지는 건조하면서도 깊이있게 다가가려는 장면이 간혹등장하지만 끊임없이 정신없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유쾌한 음악과 사운드들은 예고편에서 흥미롭게 관객이 받아들였다고 급하게 편집을 통해 구겨 넣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항간의 루머에 따르면 흥행을 위한 (일부러)밝게 만든버전과 감독만의 버전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감독의 팬으로써 제작사의 입김없이 감독의 의도대로 만든 버전을 너무나 보고 싶어지게 만들어지는 영화였다.
만약 그렇다면 초반부 데드샷과 할리퀸을 소개하는 인상적인 씬에서 뮤직비디오처럼 음악을 남발하진 않았을텐데라는..아쉬운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재미와 완성도를 떠나서 아쉬움이 큰 작품이었지만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기대치도 못한 할리퀸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만든 것만으로도 DC의 작은 희망의 불꽃을 지핀 셈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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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
물론 다른 (악당에 비해 평범하게 그린) 캐릭터들에 비해 돋보적이게 광기적이며 키치적인 매력이 물씬나는 할리퀸이 눈에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조커에 관해 그리고 조커의 설정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기 보단 할리퀸이 어떻게 행동하는냐에 기대를 걸며 영화를 관람하게 되는 독특한 이 영화는 평범하게 그려진 다른 캐릭터와 연출력이 그녀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마고 로비라는 이제 막 헐리우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로써 이러한 인생의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행운일수 있다.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그녀를 평생 할리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지 아니면 발판으로 더 넓은 연기세계를 펼칠지는 모르지만 아직 장래가 밝은 이 젊은 여배우는 일찍이 자신의 인생캐릭터가 될지 모르는 할리퀸을 매력이 넘치도록 훌륭히 소화해냈다.
평생 배우를 하면서 자신의 대표캐릭터를 대중에게 인식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런 기회조차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전 세계인의 마음에 쏙들만한 캐릭터를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캐릭터만 보여지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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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캐릭터 포스터> | ||
그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할리퀸 못지 않게 인상적인 배우를 뽑으라면 아만다 윌러 국장역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이다. 할리퀸의 정반대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비올라 데이비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매력의 할리퀸가는 다르게 그 깊이가 어딘지 알 수 없는 밤바다의 고요함과 무게감으로 영화내내 중심을 잡아준다. 때론 그녀가 메인 악당보다 더 살벌하게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녀 혼자 여러명을 상대해도 그 기운이 바위처럼 단단해보여 영화의 긴장감을 배로 증가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할리퀸영화가 되어버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영화구축에 힘을 보탤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성공하였고 이 영화에서 남는게 할리퀸 뿐이더라도 충분히 볼가치가 있는 연기적재미를 주는 것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이 영화의 문구를 적당히 패러디해서 마무리를 짓자면 ‘나쁜놈들이 세상을 구한다고?’
내가 보기엔 ‘할리퀸이 DC를 구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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