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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스포일러 포함
<드라이브>로 차가움과 뜨거움을 동시에 보여준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신작이 부천에 도착했다. 올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 중 야유가 나왔다던 영화, <네온 데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공개된 스틸 컷들을 보며 니콜라스 윈딩 레픈다운 비주얼에 감탄하고 기대했다. 칸에서의 혹평과 스틸 컷의 비주얼을 동시에 두고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부천시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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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영화는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 LA를 찾은 제시(엘르 패닝)가 화보를 촬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목에 피를 바르고 소파에 누워 촬영을 하고, 그 사진을 모델 기획사에 제출해 계약에 성공한다. 우연히 만난 루비(지나 말론)를 따라 파티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모델인 지지(벨라 헤스콧)와 사라(에비 리)를 만난다. 그들과 함께 유명 디자이너의 런웨이에 지원한 제시, 그들을 제치고 런웨이에 발탁된다. 제시는 성공적으로 패션쇼를 끝낸 후 자신에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이를 질투하는 루비와지지, 사라를 경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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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역시나 니콜라스 윈딩 레픈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보랏빛과 핏빛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드라이브>에 이어 클리프 마르티네즈 음악감독이 맡은 음악 또한 비주얼과 극강의 시너지를 낸다. 머리가 울릴 정도로 강렬한 전자음과 붉은빛과 보랏빛의 네온사인으로 점철된 이미지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려한다. 몇몇 장면들은 LSD를 흡입하고 동공이 확장된 채 불빛들을 바라본다는 느낌을 준다.(실제로 해보진 않았고 주워들은 이야기다) 다만 이야기로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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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네온 데몬>의 이야기는 심플하다. 화려한 이미지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인지, 이야기는 최대한 단순화시킨 모습이다. 어찌보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조지 밀러가 취했던 방법과 같은 전략으로 보인다. 영화의 플롯은 단순하게 만들되, 비주얼 자체에 메타포를 담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아쉽게도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전략은 실패했다. 이야기는 심플하다 못해 유치하고, 비주얼들은 아름답지만 알맹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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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네온 데몬>의 이야기는 제시의 성공기라고 짧게 요약할 수 있다. 나이까지 속여 가며 패션계에 입성하고, 디자이너의 총애를 받아 런웨이에 오르고,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아주 심플하고, 직선적인 이야기 구조이다. 문제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법까지 단순화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 전반부엔 소심했던 제시가 런웨이 이후 각성해버리는 후반부는 가끔씩 실소를 유발한다. 캐릭터가 완전히 뒤엎어지는데, 런웨이 위에서의 흥분상태를 환상적으로 담아낸 이미지만으로 캐릭터의 전복이 설명되지 못한다. 거기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네크로필리아(시체성애)와 카니발리즘(식인)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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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아름다움은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혐오하려고 했던 것인지 불분명한 메시지도 아쉽다. 아니, 아쉽다기 보다 불쾌하다. 영화는 성형을 한 모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자연적으로 타고난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이러한 태도는 여성들의 가슴을 보고 ‘저것이 자연산인지 아닌지’ 판별하려는 여성혐오적 태도와 맞닿아있다. 이런 태도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제시를 먹어치우는 루비, 지지, 사라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맹목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그 질투심의 시작이 남성 디자이너의 편애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불쾌하게 다가온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이야기는 미소지니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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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온 데몬> 스틸컷 | ||
환성적인 비주얼로 부실한 이야기와 미소지니적 태도를 가릴 순 없었다. 알맹이가 없는 이미지는 단순히 스크린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자신의 모습을 지지와 사라라는 캐릭터에 투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예 카메라를 거꾸로 돌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을 찍었다면 재밌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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