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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를 찾아서> 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스포일러 있음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블루탱 도리(엘런 드제러너스)는 말론(앨버트 브룩스)과 함께 니모(헤이든 롤랜스)를 찾아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험을 다녀온 뒤 1년 후, 세 물고기는 산호초 태평양의 산호초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함께 지내던 어느 날, 도리는 우연히 잃어버린 가족을 기억해낸다. 생각한 것은 바로 실천에 옮기고 마는 도리는 니모 부자와 함께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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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니모를 찾아서> 이후 13년 만에 나온 속편 <도리를 찾아서>는 북미에서 3억불 이상의 성적, 5억불 이상의 예상성적을 기록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픽사의 전작 <굿 다이노>가 평가와 흥행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않아서 <도리를 찾아서>의 흥행이 반갑다. 하지만 이정도의 흥행과 영화의 개인적인 감상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 시사회를 통해 만난 <도리를 찾아서>는 전편의 향수는 남아있을지언정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매력이 없었다. 단, 픽사의 작품이기에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사실 도리라는 캐릭터가 원톱 주인공으로 나서기에 적절한 캐릭터인지가 의문이다.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은 감초 같은 주연에는 어울리지만, 주연으로써는 아쉬울 뿐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메멘토>와 같은 영화들이 보여준 재미는 <도리를 찾아서>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도리의 단기 기억상실증은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에서 감동을 넣기 위해 넣었던 설정과 같은 레벨 정도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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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니모를 찾아서>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니모를 찾는 어드벤쳐는 <도리를 찾아서>에서 상당부분 거세된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된 배경이 아쿠아리움이기 때문이다. 도리의 고향이 아쿠아리움이었고, 영화의 80% 정도가 아쿠아리움 안에서 도리가 가족을 찾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영화에 기대하던 이미지는 광활한 바다의 모습이었지, 아쿠아리움의 파이프 속 모습이 아니었다. 게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도리가 아쿠아리움의 물고기들을 바다로 탈출시키는 장면은 전체 관람가 버전 울버린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했다. 굳이 저런 설정이 필요했을까? 아니, 굳이 도리가 가족을 찾아 나서게 만들어야 했나? 픽사도 결국 수많은 속편들이 저질렀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한다. 팬픽 정도로 냅둬야 했을 이야기를 끝내 영화로 만들고, 전편에 못 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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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다만 영화 마지막의 ‘병맛 코드’는 좋았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머릿 속 아이돌이 인간 탑을 쌓았던 장면과도 같은 병맛 코드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이번엔 도리와 문어 행크(에드 오닐)가 트럭을 운전하다(사실 이런 설정부터 너무 병맛이다) 바다로 돌진해 절벽에서 추락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데드풀>의 오프닝 장면처럼 잔잔한 음악과 함께 슬로모션으로 진행된다. 트럭에 실린 수조 속 물고기들이 비처럼 바다에 떨어지고, 바다사자들이 큰 물고기에 맞아 넘어간다. 이런 식의 장면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도리를 찾아서>는 13년 전 <니모를 찾아서>의 추억을 다시 불러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2>처럼 한 편의 영화로써 매력을 가지진 못했다. 아무리 못 만들어도 기본은 하는 픽사이지만, 우리가 픽사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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