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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고 독특한 타이완만의 문화(2)

이상석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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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이상석]타이완은 한국만큼 일본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는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방송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사실들이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1900년대 초반을 살았던 타이완 사람들은 비슷한 시기에 우리와 함께 일본으로부터 강제 점령기를 겪고 수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학자들은 다양한 견해를 들어 이를 설명하곤 한다. 일각에서는 타이완 역사 속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1683년 청나라에 의해 실효적인 지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남방계 원주민들이 이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의 직접지배를 받은 기간도 200여 년에 불과하고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채 19세기까지 흘러온 것이다.

그리고 나서 1895년 5월 말 타이완 북쪽으로 상륙한 일본은 타이베이(臺北)에서 시정식(始政式)을 거행하면서 6월 17일 이후로 타이완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타이완 거주자들의 항전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10월 21일 마지막으로 남부 타이난(臺南)에 입성함으로써 타이완 섬에 대한 통치가 전개된다. 따라서 타이완 내부에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일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조선보다는 덜했던 것이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반감도 덜했다.

한편으로는, 섬 나라라는 지정학적 특징을 문제삼아 타이완과 한국의 차이를 설명하곤 한다. 타이완뿐 만 아니라, 일본과 기타 섬 나라의 경우 문화전파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경우만 살펴보아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건국 신화 속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이질감과 반감이 적은 것은 섬 나라라는 지정학적인 특징도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과 타이완에 실시한 일제의 통치방식의 차이에서도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설명하곤 한다.

딱딱하다. 우리의 여행과 눈으로 타이완과 일본을 엮어보자.

   
▲ 타이완 사람들에게 종교는 일상 생활의 일부이다
   
▲ 독특한 종교문화를 지닌 타이완

타이완의 종교는 일본의 그것과 흡사한 성향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타이베이메인스테이션의 근방에는 얼얼빠평화공원(二二八平和公园)이 있는데, 평화공원 내부에는 도서관도 있고, 인근의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제법 큰 규모의 이 공원은 한 바퀴를 돌려면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큰 나무들이 가득한 평화공원을 걷고 있으면, 잠시나마 더위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평화공원
   
▲ 신비로운 느낌이 들게 만드는 조각상

공원 내부는 비교적 한산하고, 나무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두컴컴하다. 하지만, 공원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공원 내부에서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없던 일종의 고요함과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가운데 연못에서는 다분히 도교적인 색채를 띠는 동물 조각상들을 볼 수 있고, 일본풍의 누각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 평화공원 어느 곳엔 이름 모를 종교사원이 있다
   
▲ 사원을 밝게 비추는 촛불들

또 구석진 곳에는 불당과 흡사한 사원이 있는데, 주변의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심지어 시민들 중에서도 접근을 꺼려하는 곳이라고 한다. 타이완의 종교는 한국처럼 기독교, 불교 등등 특정한 종교로 세분화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이는 일본과 유사한 종교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기인하는데, 불신자와 크리스찬도 물론 존재하지만, 일부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모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 일본 종교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애니미즘과 우상 숭배를 타이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권에서는 흔치 않은 교집합이다.

   
▲ 다양한 교집합을 가진 타이완과 일본

종교 이외에도 타이완에서는 건물의 생김새, 음식의 종류 등 ‘일본’스러운 요소를 찾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언어가 통한다면, 여행도중에서조차 타이완 사람들과의 크고 작은 교류 속에서도 나름의 뜻깊은 발견을 할지도 모른다. 길 잃은 외국인에게 과할 정도의 친절이랄까. 그런 요소들.

일본과 중국 사이, 중국과 일본 사이.

흥미로운 나라, 타이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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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석
springmac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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