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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동건]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18세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장에 올라와 있다. 뚜렷한 알리바이는 없고, 두 명의 증인이 있다.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은 최종 판결만 남은 시점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배심원들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모였고, 투표를 시작한다. 배심원의 판결은 만장일치가 되어야 한다. 12명의 배심원 중 11명이 유죄를 표명했고, 나머지 1명만이 무죄를 주장한다. 무죄를 주장한 배심원은 소년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증인과 증거들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시작한다.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유죄가 아니고,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무죄이다”

유죄라고 표명한 배심원 11명은 더위에 지치고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배심원 중 한 명은 이 소년은 전과 5범이고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가면서 고아원에서 매를 맞으며 자란 피고인을 함부로 다루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기 때문에 응당 범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배심원은 자신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유죄라고 확신한다며, “범인이 아니라고 증명 못하였기 때문에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 영화 <12 ANGRY MEN> 포스터

1957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합리적 의심에 관하여 고찰한 영화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과 사실은 언제든지 왜곡될 수 있다. 진실과 사실이 항상 동일하다는 점의 오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맹목적인 신뢰보다는 합리적 의심이 더 가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과연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11명의 유죄를 말하고 있는 배심원인가? 아니면 1명의 무죄를 말하는 배심원인가?

   
▲ 12인의 배심원

어느 중요한 순간에 남들이 긍정하는 부분에 기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겉으로는 내 결정에 신뢰를 갖고 의견을 바꿀만한 사람인 척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건에 있어서는 큰 자신은 없다. 그래서 처음 합리적 의심을 한 배심원이 존경스럽다. 남들이 옳다고 하는 일에 대해서 한 번쯤은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 합리적 의심이 발견된다면 소신 있게 발언하는 사람이 돼보자. 한층 성숙된 사회에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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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 기자
sagomangchi@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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