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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를 놓고 벌이는 네 괴짜들의 투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민낯. 영화 <빅쇼트>

민선영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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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빅쇼트’ 메인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민선영] 빅쇼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사회성이 결여된 천재 괴짜역을 자기 캐릭터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크리스찬 베일을 제외하고도 어마한 출연진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영화, <빅쇼트>는 2007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배경을 소재로 영화화시켰다. 영화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실체파악과 폐해를 예상한 4명의 괴짜들을 중심으로 미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고발했다.

   
▲ <영화 빅쇼트 스틸컷 中>

“네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거짓이 될 때 그것은 문제가 된다.” 마크트웨인이 남긴 말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실존인물 마이클 버리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면서부터 미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직감한다. 이러한 경고를 읽은 천재들은 마이클 외에도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자레드 베넷,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마크 바움,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벤 리커드가 있었다. 부동산 버블이 주춤하며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금리가 올라가자 저소득층 대출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갚을 수가 없게 된다. 보장된 신용등급이라 여겨졌던 대출의 민낯은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거짓으로 쌓은 탑이라는 것을 4명의 천재들은 파악한다.

   
▲ <영화 빅쇼트 스틸컷 中>

마이클은 가장 먼저 월스트리트, 도이챠 뱅크 등의 대형은행들에게서 엄청난 금액으로 대출 채권을 사들인다. 자레드 역시 마크에게 채권을 살 것을 종용하고, 찰리에게서 연락을 받은 벤 역시 채권을 사들인다. 주택시장의 비율이 오를수록 보험료를 내야했고, 이들이 예상한대로 주택담보대출이 망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투자금액은 모두 휴지조각이 되는 도박이었다. 무척이나 과감하지만 반드시 있을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네 명의 천재들은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대출의 65%의 AAA등급이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임을 인지하지 못한 은행들은 채무불이행채권을 사들이는 이들을 대놓고 비웃는다. 은행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이 괴짜들의 선택은 과연 맞는 것일까.

   
▲ <영화 빅쇼트 스틸컷 中>

베가스에서 열린 미국증권화포럼(American Securitization Forum)에서 경제에 대한 안이한 방관들은 현실화된다. “주택대출이 경제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서브프라임을 통한 채무불이행비율은 5%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마크가 영화 내에서 은행과 정부관계자들을 만날 때에 항상 묻는 질문이 있다. “채무불이행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는 않나?”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이 대출정책을 통해 누리는 권리, 자신들이 얻는 지위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였다.

   
▲ <영화 빅쇼트 스틸컷 中>

2007년 4월, 마이클이 예상한 정확한 시기에 주택대출의 커다란 붕괴가 시작된다.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미국경제의 시스템이 빠르게 무너지면서, 대형은행들은 파산한다. 800만 명의 국민들은 직장을 잃고 600만 명은 집을 잃는다. 이 네 명의 괴짜들만이 사들인 채권을 되팔며 몇 배의 수익을 얻는다.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모두가 안일했다. 이 커다란 사태의 뒤에 있던 네 명의 괴짜들 역시 즐겁지도, 여유롭지도 않았다. 단지 은행원 한 명의 수감에 대비되는 무수한 국민들의 상실감은 영화의 대미를 더욱 더 침울하게 만든다.

   
 

네 명의 괴짜가 내다 본 미래에는 더 큰 것이 있었다. 모든 붕괴의 끝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 것. 외려 사회가 만들어낸 것들에 대한 일종의 환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끔찍한 사태의 일들은 언제 어떻게 또다시 시작될지 모른다. 그것이 재앙인 것을 알면서도 재앙이라고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영화 속에 이러한 문구가 있다.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를 싫어한다.”

이 영화는 스토리를 아주 조금 첨가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들이 돈을 번 시간들은 극적일 수 있었으나 영화는 얻은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전혀 모르고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중간에 나오는 해설들에 도움을 받더라도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이 영화를 개봉한 것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끌고 올 수 있는 세계경제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이와 같은 자본의 장난이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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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영 기자
charm77@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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