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그녀의 대표작으로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이 많았다.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 Kat irlin(이하 kat)는 사진만이 아니라 연출, 음악 등에도 재능을 지닌 예술가이다. kat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사진이라 정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찰나의 순간을 그 누구보다 잘 잡아낼뿐더러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kat의 렌즈에 담긴 뉴욕은 바쁜 와중에 고요하고 눈이 내리지만 춥지 않다. 발가벗었지만 부끄럽지 않고 비가 쏟아지지만 걱정되지 않는다. 빛의 조절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녀이다.
사실 그녀를 알게 된 계기는 우연히 비 내리는 풍경사진을 보고나서였다. 정말이지 빗물과 거기에 반사되는 조명을 그 누구보다 잘 활용했던 그녀의 사진을 보며 뉴욕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파리와는 또 다른 낭만을 말해주고 있었다. 빛과 조명이 있기에 사진도 풍부해지는 게 아닐까. 당장 셀피에 포토샵을 하더라도 빛의 세기를 먼저 조절하지 않는가. 빛의 산란도 잘 이용하는 작가였기에 맑은 날의 사진 속 인물 역시 그녀의 몫이었다.
kat의 뉴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데는 기존의 작가들이 패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그녀는 인물표정과 행동에 집중했다는 것이 한 몫 한다. 물론 패션위크에서도 셔터를 누르는 그녀지만 뉴욕의 어느 곳에서 담아낸 그녀의 사진 속 패션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빛의 아름다움이 지배할 뿐이다.
앞서 잠깐 얘기했듯이 그녀는 영상과 음악에도 탁월한 감각을 보인다. 최근에는 사실 사진보다 단편 영상에 더 몰입이 되는 모습이다. epic이란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그녀의 영상들이다. 워낙 다양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이 없다. 그것이 kat의 장점이고 이런 그녀가 담아낸 뉴욕은 오늘도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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