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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12. Zhang Jingna의 Scotland 연작

강태욱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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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1. 걸음이 느린 장르 : 풍경

21세기의 사진은 실로 엄청나게 많은 스타일들이 존재한다. 카메라의 조작이 디지털화 되면서 카메라를 조작하기 위한 집중력을 다양한 주제와 느낌에 쏟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장르들에 비해서 비교적 변화에 보수적인 장르가 있다. 바로 풍경사진이다. 

   
▲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 2013년 10월 / 작가 : 강태욱 (본인)

물론 작가마다 다양한 특색과 차이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풍경 사진에는 어느정도 정석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망원보다는 광각이 쓰이는 비율이 훨씬 높으며, 화면 비율도 좁은 비율 보다는 넓거나 혹은 파노라마 비율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세로보다는 가로 구도가 훨씬 더 찾아보기 쉽다. 가끔 선택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시도되고는 있지만, 여타 장르들에 비해서 그 빈도가 덜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 Zhang Jingna의 Scotland 연작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사진들은 중국 사진작가인 Zhang Jingna가 찍은 스코틀랜드 연작이다. 그녀의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환상적인 연출 인물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풍경사진 연작이 눈길을 끌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의 스코틀랜드 연작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간단한 변화일지 모르나, 꽤나 과감하고 용기있는 시도를 했다고 보여졌다. 또한 그러한 시도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올렸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가 있었다.

   
▲ ⓒ Zhang Jingna

독특하게도 그녀는 연작의 모든 사진들을 1:1 비율로 처리하였다. SNS용으로 찍은 사진도 아니고, 포트폴리오에 올릴만큼 정성들인 이미지들임에도 불구하고 풍경사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정사각형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들이 어색하거나, 옆이 잘려서 구도적 요소들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점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좁은 비율 안에 모든 요소들이 적당히 꽉 차있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위 이미지의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하이라이트를 주는 꽃들의 배열을 통해 포인트까지 주고 있다.

   
▲ ⓒ Zhang Jingna

개인적으로 사진을 필요에 따라 자르는것(Cropping)은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자신이 찍은 이미지를 제한한다는 것은 초기 촬영의 의도를 뛰어넘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위와같이 장르 특성상 극단적으로 보이는 크랍은 감각 이상의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 한 장에 최대한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작가의 마음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 혹은 제거했을 때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을 잘라내는 것은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남들에게 보여지는 포트폴리오에서는 조금이라도 부족한 사진은 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기에, 이 연작은 과감하다.

   
▲ ⓒ Zhang Jingna

과장되지 않은 보정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대부분 ND필터나 CPL 필터를 활용한 유려하고 비비드한 스타일의 풍경사진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느낌의 풍경사진들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정교한 촬영 스킬이 중시되던 풍경사진도 예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전의 스타일은 풍경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이 아니면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킬의 난이도가 높았다. 또한 확률의 반쯤은 날씨 운에 맡겨야 하는 풍경사진의 특성 때문에, 전업 사진작가가 아닌 이상, 여행 기간 내에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지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Zhang Jingna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한 풍경사진만이 잘 찍은 사진은 아니다.

#FIN.

Zhang Jingna의 Scotland 연작은 보는 사람에 따라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사진들일 수도 있으나, 개인적인 느낌에서 그녀의 사진들은 상당히 진보적인 스타일의 풍경사진들이라고 생각된다. 광각 비율의 파괴, 색감의 단순화, 흐린 날씨를 살린 거친 질감. 이러한 요소들은 누구나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꽉 찬 느낌의 구도로 구현하고, 자신의 대표 연작으로 삼은 것은 용기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풍경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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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욱 기자
photomeleon@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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