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1. 야경 촬영의 즐거움.
여행지에서의 야경 촬영은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루 종일 기분이 업된 상태에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모든것이 차분해진다. 어느 멋진 장소에서 주위가 조용한 가운데 삼각대를 설치하고, 여유를 즐기며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은 마치 명상을 하듯 고요하고 안정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야경 촬영에서 얻게 되는 가장 큰 기쁨은 잘 나온 사진이 아니라, 그 차분한 순간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는 야경 촬영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유럽 여행을 하거나 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야경을 많이 찍는 편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해 본 결과, 100%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뜩 깨닫게된 사실이 있었다.
#2. 달이 사진을 살린다.
사람에게 매력점이 있다면, 야경 사진의 매력점은 ‘달’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여러장의 야경 사진들을 본 결과, 마음에 드는 사진들의 대부분은 달이 같이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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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 포르투갈 / 2014년 11월 / 작가 : 강태욱 (본인) | ||
포르투갈 여행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다. 보통 야경사진을 찍으면서 생기는 문제 중의 하나는, 빛나는 건물이나 그것이 반사되는 수면에 비하여 하늘의 모양새가 초라하다는 것이다. 그 강한 대비가 사진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고,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하늘 부분을 잘라내는 경우엔 구도적인 측면에서 균형이 틀어져버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하늘에 떠있는 달은 특색없이 검은 하늘에 강한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야경 촬영의 특성상 장노출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빛 퍼짐 현상은 달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결과적으로 위 사진에서 달이 없는 사진을 상상했을 때, 달이 있는 사진에 비해 초라해 보일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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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2013년 7월 / 작가 : 강태욱 (본인) | ||
암스테르담의 수 많은 수로들 중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극히 평범한 수로 야경 사진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떠있는 달 덕분에 시선이 사진에 오래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진은 사진을 시작한 초창기에 우연히 찍게된 사진인데, 이때부터 야경 사진에서 달을 넣으려는 경향이 생겼던 것 같다. 달이 사진을 살린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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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강원도 / 2015년 12월 / 작가 : 강태욱 (본인) | ||
문제는 달의 위치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달은 태양과 달리 빛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금새 위로 올라가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과 일몰에는 민감하지만, 월출과 월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위 사진은 아슬아슬하게 달을 촬영하게 된 사진이다. 조금만 늦게 촬영했더라면 달이 찍을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가 버렸을 것이다. 야경 구도를 잡았다면, 달이 화각에 들어와 있을 때 서둘러 사진을 완성하는 편이 좋다. 밤이 길다고 해서 촬영할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FIN.
화룡정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사진을 찍을때도 이미지를 완성하는 마지막의 무언가(Finishing Touch)가 필요하다. 야경 촬영을 하면서 밋밋한 사진들에 실망했다면 한번쯤 달을 사진에 넣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구도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할지라도, 검은 하늘로 채워진 배경을 가진 사진과 그렇지 않은 당신의 사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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