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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10. DSLR 촬영 세팅

강태욱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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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1. 사진은 ‘기술’ 이전에 ‘감각’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은 사진에도 잘 들어맞는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보다도 한 장 더 찍어보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을 체계적으로 학문을 익히듯이 A에서 Z까지 알게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사진은 ‘감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제되어있는 지식들은 좋은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지식이란 것은 사진을 찍으면서 거치는 시행착오들에 집중하면서 점차적으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Canon EOS 6D + 24-70mm F/2.8L ll

오늘은 사진을 찍은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오랫동안 DSLR을 ‘소유’하고 있지만 똑딱이 이상의 가치를 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의 내용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적어도 카메라를 ‘광학기기’가 아닌 ‘제 2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안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사진 용어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 화이트 밸런스. 이러한 용어들을 검색해보면 ‘카메라 장비 매니아들’의 친절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보통 그러한 포스트들은 각 용어의 의미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질문에는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즉 ‘그래서, 상황마다 세팅을 어떻게 해야되는데?’ 라고 반문하게 된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 ‘국민 세팅’, ‘풍경사진 세팅’, ‘인물 사진 조리개’, 이런 것들은 애초에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하여금 창의력의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는것 만큼이나 위험한 것들이다. 사진찍는 로봇 군대를 양산하려는 것도 아닌데, 왜 상황마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카메라 세팅을 강요받는 것일까? 남들과 비슷한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은 용어들의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사진을 찍을 때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2-1. 조리개 세팅 : 사진의 주제를 결정한다.

조리개 값은 ‘사진의 주제’를 결정한다. 보통 조리개를 통해서 사진의 ‘심도(Depth)를 조절한다고 하는데, 그 말은 얼마만큼의 범위에 초점을 맞추는가이다. 단순히 말하면, 조리개 값을 높이면 쨍한 사진이 된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초점을 맞추고 싶은 만큼 올리고 내리시면 된다. 사진의 다른 요소들은 후보정을 통해서 바꿀 수 있지만, 사진의 심도는 일단 촬영이 끝나고 나면 수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웃포커싱으로 날아가버린 부분을 복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조리개 세팅이 사진의 주제를 결정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풍경사진은 조리개를 조이고, 인물사진은 조리개를 개방한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적인 눈에서는 풍경사진은 웅장하고, 샤프하고, 이미지 전체가 초점이 맞아야 한다. 인물은 더 뽀얗고 부드러울 수록 예뻐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예술에서 ‘심미성’ 이외의 수 백 가지의 가치들을 고려하지 않는 ‘창의를 방해하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단순한 팩트는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조금 들어와 어두워지고, 초점이 더 많은 부분에 맞게된다’ 일 뿐이다. 풍경사진에서도 때에 따라서는 조리개를 개방할 수 있고, 인물사진에서도 조리개를 한껏 조여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조리개 값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작품의 주제에 맞는 조리개 값을 그때마다 세팅하면 되는 것이다.

#2-2. 셔터 스피드 : 얼마나 움직임을 담을 것인가?

셔터스피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원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빠르게 닫히면 빛이 적게 들어오고, 천천히 닫히면 빛이 더 많이 들어온다. 조리개를 조일 경우에 빛이 조금 들어오기 때문에 셔터스피드를 늦추면 된다. 쉽게 말해서 조리개 값은 주제에 따라 고정되고, 셔터스피드는 단순히 해당 조리개 값에 맞는 노출을 만족하는 값을 세팅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싶을 때는 최대한 빠른 셔터스피드를 세팅하는 것이 맞지만, 고의적으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담는다던가 초점을 흐릴 목적에서 셔터스피드를 늦출 상황이 있다. 따라서 셔터스피드를 무조건 최대한도로 높여 찍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의 움직임을 얼마만큼 표현할 것인가?’ 가 올바른 질문이다.

#2-3. ISO : 센서 민감도

ISO 값은 ‘카메라 센서를 얼마나 민감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센서가 민감하다는 것은 작은 자극까지도 잡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더 밝게 찍히고, 색감 또한 더 진해지게 된다. 다만 조그만 자극까지도 잡아내기 때문에 민감도가 높아지면 노이즈 및 화질 저하가 일어난다.

따라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ISO는 100으로 고정하고 촬영한다. ISO를 100으로 맞추고, 주제에 따라 조리개 값을 정하고, 그에 맞는 셔터스피드 값을 세팅했는데 상이 흔들린다면? 그때 ISO를 한 단계씩 올려주면서 흔들리지 않는 셔터스피드 값이 나올때까지 올리면 된다. ISO를 올리는데, 화질이 저하되는 한계치 이상으로 간다면? 삼각대를 써야한다.

아주 가끔이지만 야경 촬영을 할 때, 셔터스피드를 더 빠르게 해야 하는데 ISO 100의 상황에서는 너무 어두운 이미지가 나올 때 ISO를 올려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외에 ISO를 변경해야 하는 많은 상황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은 충분히 경험으로 알게 될 것이다.

#2-4. 화이트 밸런스 : 흰색을 흰색으로 보이도록.

용어 그대로 이해하면 편하다. ‘흰색을 얼마만큼 흰색으로 보이게 할 것인가’ 가 정답이다. 사진을 찍고 나서 후보정을 하는데, 화이트 밸런스를 중립적으로 설정하고 싶다면, 이미지에서 원래 흰색이었던 부분을 찾아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여 백색으로 보이게 만들면 이미지의 화이트 밸런스가 중립으로 맞추어진 것이다. 그 상태에서 사진의 분위기에 맞게 화이트 밸런스를 미세조정하여 색 온도를 높이거나 하면 된다.

여기에서 어느정도 선천적인 능력이 작용하는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흰색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사람에 따라 색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흰색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흰색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색깔들이 조금씩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회사마다, 혹은 디바이스마다 색감에 대한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진이라도 화이트밸런스가 다르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미술 전공자들은 미세한 색의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좋은데 반하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편차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양한 색을 접하다 보면 능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TIP.

특정한 색의 광원이 너무 강한 장소의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어두운 까페에서 사진을 찍으면 주황색 가득한 이미지가 나온다. 이런 경우에는 후보정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려고 해도, 주황색 이외의 모든 색들이 소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화이트 밸런스를 보정할 소스조차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촬영 당시에 카메라 세팅의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여, 적어도 표현하고자 하는 색들이 이미지에 남아있도록 해야한다. 주황색이 가득한 이미지를 포토샵에 넣으려 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FIN.

사진의 세팅에는 정답이 없다. 찍고 싶은 스타일대로 멋대로 세팅하고 찍으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들의 범용적인 세팅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세팅으로 고집있게 촬영에 임하면 된다. 처음에는 대중적인 이미지와 다른 사진들이 인정받지 못하여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제된 작품들이 늘어가면 ‘복제품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비견할 수 없는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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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욱 기자
photomeleon@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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