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재즈와 탭댄스로 가득한 뮤지컬 영화들

권오경 기자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스윙타임>

   
▲ 출처: 구글이미지

[디아티스트매거진=권오경]  1936년 개봉한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콤비의 스윙 타임은 작곡가 제롬 컨이 참여해 <The way you look tonight>라는 곡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컬 영화다. 백 스테이지 플롯을 사용해 댄서 아스테어가 안무가 로저스에게 구애하며 그리는 사랑이야기로 무엇보다도 대사나 노래 가사가 아닌 춤으로 플롯과 배역의 특징을 보여준 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아스테어와 로저스의 춤 장면들은 두 사람의 애정을 상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출처: 구글이미지

대표곡 :The way you look tonight/Never gonna dance/A fine romance

<파리의 미국인>

   
▲ 출처: 구글이미지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진 켈리 주연의 작품으로 댄서이자 안무가로서의 그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기도 했으며 후반부 17분간 이루어지는 독립적인 발레 장면은 여전히 뮤지컬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파리에 머무는 미국인 화가를 설정으로 둔 것은 실제로 미술학도였던 감독 빈센트 미넬리의 영향으로, 진 켈리와 레슬리 캐론이 추는 후반부의 듀엣 장면은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세트 속에서 우아한 발레 안무를 통해 두 연인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충실히 표현해내고 있으며 대형 거울을 통한 장면 전환은 환상 속에 빠진 듯한 남자주인공의 심리를 잘 전달해주고 있다.

   
▲ 출처: 구글이미지

<Singing in the rain>

   
▲ 출처: 구글이미지

파리의 미국인에서의 활약 이후 진 켈리는 스탠리 도넌의 작품 <Singing in the rain> 으로 또 한번 댄서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자신의 매력을 잘 표현해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대적 배경을 설정으로 뮤지컬 제작 환경에 대한 풍자적인 시선과 쇼 비즈니스 세계속에서 싹트는 사랑이야기를 접목시키며 유쾌하게 스토리를 진행해나간다. 무엇보다도 뮤지컬 영화 속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이기도 한 <Singing in the rain>은 사랑에 빠진 남자주인공의 설렘을 보여주는, 서사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장면을 대사가 아닌 가사로써 전달하는, 서사와 노래, 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이 영화는 미국 영화협회가 선정한 아메리칸 베스트 필름, 미국 각본가 협회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에 빝나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본산인 MGM사가 남긴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받는다.

   
▲ 출처: 구글이미지

<7인의 신부>

   
▲ 출처: 구글이미지

스탠리 도넌의 또 다른 성공작으로 외딴 산 속에 사는 7인의 남자들을 길들이는 여인의 이야기로 뮤지컬의 전형성을 충실히 따르며 밝고 경쾌한 톤으로 사랑과 갈등, 위기, 화해 결혼을 이야기한다. 전작 <Singing in the rain>에 비해 비판적 시각없이 비교적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가족 이데올로기와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7인의 주인공과 그들이 찾는 신부이야기인 만큼 화려한 군무와 연출이 눈을 사로잡는다.

   
▲ 출처: 구글이미지

<한국의 뮤지컬 영화>

오랜 뮤지컬 영화의 역사를 가진 미국과 달리 한국의 뮤지컬 영화 산업은 어떨까?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 중인 ‘친구들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추천작으로 호프만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가 상영됐다.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지는 시네토크에서 진행자는 “박찬욱 감독을 믿고 왔는데 배신당한 기분이 들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말로 관객에게 웃음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호프만 이야기>는 호프만의 세 가지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뮤지컬 영화로, 모든 대사와 감정이 배우들의 몸짓과 노래로 표현된다. 내용적으로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전혀 낯설 부분이 없었고, 의상이나 음악성, 춤과 같은 시각적 요소들도 부족함없이 화려하고 뛰어난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왜 관객들은 ‘배신’당한 기분이었을까. 무엇보다도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보고 추천작을 짐작했을 때 스릴러물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라고 정의내리지 않는 카테고리의 ‘오페라 영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그것은 영화가 허구의 재현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또 그렇기에 SF 영화들과 판타지 영화들도 얼마든지 받아들이며 감상할 수 있지만 유독 뮤지컬 영화에 경우에 한해서 인물 간의 소통이 노래로써 이루어질 때 그 비현실성을 관객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뮤지컬도 아니지만 영화도 아닌 범주에 속하게 되면서 한없이 낯선 장르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 한국에서의 뮤지컬 영화에 대한 반응이다. 실제로 한국의 뮤지컬 영화인 ‘삼거리 극장’이나 ‘구미호 가족’은 내용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에서 잡다한 시도를 한 탓에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여기서 잡다한 시도라 함은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의 기본 토대는 사랑과 위기, 화해와 재회 혹은 꿈을 향한 시도, 위기, 그리고 성공이라는 틀을 갖춘 뒤 탭댄스와 재즈로 영화에 시각적 풍요로움을 더한 데 비해 위의 두 영화들은 이러한 뮤지컬의 기본 공식을 따르기보다 판타스틱 장르(판타지, 공포, 공상과학 영화)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며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작위적 사건과 조작된 물리적 법칙들이 작동하며 리얼리즘적 판타지를 보여 정체성이 모호하고 공포영화 및 스릴러의 관습, 도상들을 많이 따르며 어둡고 음침하고 엽기적인 톤으로 진행된다.

2000년대에 만들어진 한국 뮤지컬 영화가 1927년 최초의 유성영화보다도 그 완성도에 있어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이러한 결과의 뒤편에는 20년대부터 50년대 이후의 뮤지컬 영화들에게서 보이는 대중적 요소들과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50년대 하드록이 유행하기 전까지 재즈는 미국에서 엄청난 성행을 이루었고 영화사들이 재즈와 서사를 연결해 하나의 영화로 만들며 그 열풍은 더욱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이미 브로드웨이에서의 뮤지컬 공연들이 성공을 이룬 후 영화로 제작이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재즈의 열풍이 없었을 뿐더러 뮤지컬의 성행또한 최근 들어 높아지는 추세이다 보니 영화와 접목할 만한 (이미 뮤지컬 공연으로 인정받은) 시나리오를 구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뮤지컬의 발달이 미숙하다보니 춤이나 노래와 같은 연출적인 면에서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뮤지컬 영화를 하나의 장르로서 받아들이고 즐기기도 어려운 관객들에게 한없이 미숙한 뮤지컬 영화를 선보이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논리다. 어줍잖게 백 스테이지 뮤지컬과 오페라인지 재즈인지 정체모를 노래들을 따라하기보다 싱어송라이터의 삶을 그리는 비전통적인 뮤지컬(비긴어게인, 미녀는 괴로워)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관련 기사

author-img
권오경 기자
okyung1205@theartist.co.kr

댓글0

300

댓글0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