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ATLAS OF WANDER, 24X21 Inches] | ||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은유란 전달할 수 없는 의미를 알기 쉽게 표현하기 위하여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사물이나 관념을 쓰는 표현을 뜻한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RIPPLES ON THE OCEAN, 11X15 Inches] | ||
사실 우리는 은유라는 이 낯설 수 있는 이 단어와 아주 근접한 삶을 살고 있다. 말로는 전달하기 힘든 그 어떠함은 우리의 순간순간 속에서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저 스쳐지나 갈 수 있어서 발견을 못 한 것일 수도 있다. 눈을 슬며시 뜨고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곁에 숨어 살아가고 있을 그런 것이 바로 은유이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DAISY GAMES] | ||
블라디미르 쿠쉬의 그림이다. 그의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몰랐던, 그저 슬쩍 보면 몰랐을 수많은 이야기와 장면들이 그의 그림 속에는 있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많은 것들이 숨을 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크게는 한가지의 그림으로 보이는 것일 뿐. 우리는 이 큰 그림 속에서 다시 그들의 이야기, 이야기를 찾아 발견하고, 우리 또한 각자의 안에서의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또 하나의 은유가 완성된다. 은유는 또 다른 은유를 낳는다. 이것을 발견했을 때의 그 환희. 그것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즐거움이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FIERY DANCE, 19X15 Inches] | ||
그러나 이 은유라는 즐거움은 허상이 아니다. 충분히 다른 시각으로서 발견할 수 있는 현실의 특별함이다. 그에 그는 은유 화법과 함께 사실주의를 조화시켜 그만의 새로운 화법을 탄생시켰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CURRENT, 12X15 Inches] | ||
멀리서 힐끔 이 그림을 보자면 그저 수많은 물살을 노 저어 헤쳐 가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다시 한 번 유심히 바라보자. 그가 노를 저어 가고 있는 바다는 나무의 나이테이다. 세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 이 나이테들은 각자의 모양도, 흐름세도 다르다. 혹은 나무들을 삼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모습을 보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흔히 나무의 나이테를 사람들의 시간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 나이테 가운데에 배를 타고 있는 사람을 보며 어떤 사람은 처절하게 배를 모는 사람을 볼 테고, 어떤 사람은 고요히 물살을 가르는 사람을 볼지도 모른다. 이렇게 그림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또 다른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것을 가지고 잘 못 해석했다고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그림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는 이러한 점을 잘 살려 익살스럽고, 은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며 인사를 해온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STAR TARGET] | ||
늘 비슷한 것 같은 우리의 하루는 사실 그 시간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따라, 혹은 상태에 따라 늘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그림 역시도 그렇다. 어느 날은 고요히 위로를 건네던 그림은 어떤 날은 기쁨에 겨운 환희를, 또는 가슴을 치는 기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말이 아닌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림은 바로 ‘은유’ 그 자체이다. 조용히,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은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감정들을 실어다 준다. 익숙한 것에서부터 낯섦을 느꼈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의 발걸음을 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의 그림은 그렇게 우리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라는 인사를 건네며 손짓한다. ‘그림’이라는 것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조금은 더 가볍고 경쾌하게 그의 초대에 응한다면 느껴보지 못했던 위로와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
||
| ▲ [VLADIMIR KUSH, www.vladimirkush.com, DEPARTURE OF THE WINGED SHIP, 31X39 Inches] |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