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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3. 사진을 개조하라

강태욱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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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강태욱]

왜 포토샵을 하는가?

과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y Cartier Bresson)의 스트레이트 포토가 구시대적 유물이 되고, 현대의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당시의 기준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주제(Theme)과 가치(Value)를 창조하는 패러다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과거의 사진과 가장 큰 차별점을 꼽자면 단연 포토샵을 통한 사진 보정이 될것이다.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하는것에 있어서 반감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2개의 눈이 각각 1억 화소 이상을 장착한 듀얼 렌즈 시스템이고, 카메라는 기껏해봐야 DSLR 최대 화소가 5000만화소를 넘지 못하는 모노 렌즈 시스템이다. 그런데 과연 카메라로 찍는 것이 실제와 같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애초에 카메라라는 광학 장비의 태생은 서출일 수 밖에 없다. 사진이라는것 자체가 이미 직사각형의 프레임속에 잘려나온 결과물이고, 초점과 아웃포커싱이라는 것도 실제 사람이 보는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사진은 우리가 보는 대상을 1차적으로 포토샵한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왜곡된 이미지를 약간 더 수정한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위와같은 논지로 오랜 시간동안 사진에 대한 성찰과 토론이 이어져왔고, 결국에는 보정이라는 것이 한 작가의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화가마다 붓터치 스타일이 다르듯이 포토샵도 결국 개인의 개성 표현임을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은 끝도 없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의 본래 형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사진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TIP #1. 과감하게 잘라라 – 크랍 기능을 이용한 사진 보정

사진을 자르는것(Cropping)은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 전에 가장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일 정도이다. 그만큼 사진을 자르는 기능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영화 ‘플립(Flipped)’의 대사 중에, ‘사람들 중에는 그 사람의 부분보다 각각의 부분을 합친 전체가 별로인 사람이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어떠한 부분에서 훌륭하다 할지라도, 전체적인 언행이 별로라면 인정받기 힘들다. 하지만 사진은 그럴 필요가 없다. 부분이 매력적이라면 다른 부분을 지워버리고 부분만을 보여주면 된다. 사진은 시각적인 매체이고, 보이는 것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히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평창 양떼목장 [2016년 1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양떼목장에 가서 수도꼭지 사진을 찍어왔다. 양은 다른 훌륭한 작가분들이 알아서 구글에 올려주실 것이기에 인증샷 정도만 찍고 다른 대상을 찾아보았다. 우연히 수도꼭지가 보여서 한번 담아보려 하였다. 이 사진은 크랍하지 않은 원본 그대로도 느낌이 있지만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었지만 사진을 가로로 잘라보기로 했다.

   
▲ 평창 양떼목장 [2016년 1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사진을 가로로 자르니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비록 처음의 사진보다 개방감 있는 느낌은 완전히 배제되었지만, 그만큼 가로 방향의 직진성이 강조되어 더 멋있는 사진이 되었다. 만약 두 사진을 인화하여 같은 벽에 걸었다면 두 번째 사진이 더 인기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자를 때, 원본 사진과 비슷한 비율로 자르는 경우가 많은데 ‘극단적인 가로 자르기’ 가 많은 경우에 있어서 빛을 발할 떄가 많다. 사진을 몇 개 더 보도록 하겠다.

   
▲ 포르투갈 포르투 [2014년 11월], 작가 : 강태욱 (본인)

포르투갈 포르투에 갔을 때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고있는 태양에 건물이 정확히 빛을 받아 강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 내었다. 빛을 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대비가 극명하여 그림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시간과 각도이다. 사진을 찍은 뒤에 하늘과 강 부분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있어 적절히 크랍하였다.

   
▲ 부산 해운대 [2015년 1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이 사진도 해가 진 직후의 해운대구의 모습이다. 동백섬에서 보는 일몰은 부산에서 가장 아름답다. 에이펙 하우스에서 광안대교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는것도 좋지만,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러한 구도를 찍을 수 있다. 매직아워라는 이름과 같이 하늘 색도 독특하다. 이 사진 또한 자르기 전에는 하늘과 바다 부분이 너무 많이 표현되어 밸런스가 맞지 않는 사진이었다. 가로로 잘랐을 때, 더 밀도있는 사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신기한 점은, 사진을 자르기 전까지는 어떤 느낌을 낼 수 있을지 사실 잘 감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한 것보다 별로일 수도 있고, 어떤 때에는 생각 이상의 느낌이 표현될 때도 있다. 그러므로 일단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잘라보고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자르는 방향으로 ‘직진성’이 존재할 때, 그 방향대로 자르면 대부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TIP #2. 과감하게 탈색하라! – 하나의 색만 남기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사진에도 너무 많은 요소를 담으면 정신이 산란하기 그지없다. 여러가지 주제를 하나의 사진에 담으려 한다면 그 내공이 상당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정확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몇 가지 요소에 집중하는 편이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색을 빼는 보정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경기도 판교 [2015년 9월], 작가 : 강태욱 (본인)

추석에 화투를 치시는 할아버지의 손을 찍은 것이다. 주름진 손에서 연륜과 더불어 화투라는 대상과의 묘한 하모니가 형성된다. 구도적으로 보면 이 사진은 할아버지의 시점을 표현한 것이다. 마치 자신의 패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시선에서 사진이 찍힌 것이다. 또한 화투를 쳐보아서 다들 알겠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은 패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화투의 색깔 빼고는 모두 채도를 낮추어 버렸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진을 구성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강조할 색 이외의 모든 색을 죽이는 것을 즐겨하지만, 100% 제거하여 흑백으로 만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길을 가다가 던킨도너츠의 광고를 보았는데, 대표 색인 주황색만 놔두고 모두 흑백으로 바꾸어 버렸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시선을 사로잡는가 싶더니 이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표현방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극단적으로 한 요소를 강조하다보면 실제와의 급격한 괴리때문에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 한가지 색깔을 강조할 때, 나머지 색들의 채도를 어느정도 은은하게 유지하는 편이다. 그렇게 처리하면 위와같이 강조되는 부분은 강하게 표현되고, 나머지 부분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FIN. 마무리하며…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은 끝도 없이 많다. 스타일에 따라 수 십, 수 백만 가지의 보정 노하우가 있을 수 있다. 사진을 많이 찍고, 그것을 나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그러한 노하우로 정리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진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진의 스타일을 바꾸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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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욱 기자
photomeleon@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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