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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진기종 <무신론 보고서> 전시 리뷰

장소영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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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장소영] 안국동을 지나던 중 건물외벽에 흥미를 끄는 전시 현수막을 보았다. ‘무신론보고서.’ 전시에서 제목은 전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작용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존재를 시각화 할 수 없는 신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어떻게 보고서로 시각화하였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 [UFO의 공격을 받은 슈퍼신의 광장] 2015 디오라마 (혼합재료) 360 x 165 x 50 cm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빼앗는다. 그러나 이내 흥미가 떨어진다. ‘신과 외계인.’ 사람들이 하늘 위 저 먼 곳에서 존재한다고 말하는 대상들을 비유나 상징 없이 일차원적으로 보여준다. 글쓴이가 여기에서 읽어낸 것은 하늘 위에 그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인가 하고 작가가 상상한 것 그리고 하늘 위 다른 생물체를 부정하는 여러 종교인들과 우주에 존재할지 모르는 어떠한 생명체를 믿는 사람들의 의견대립에 대한 현 상황을 보여준 것이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하늘 위 보이지 않는 신 외에 우주의 어떠한 생물학적 존재에 대해서 극구 부인하고 있는 종교집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 이라고 한다. 작가의 입장은 전시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신’에게는 부정적이고 ‘우주의 어떠한 생물학적 존재’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나타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신’에 대응하려면 ‘보이는 어떠한 생물학적 존재’로 이를 차별화시키고 시각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주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부인하는 종교집단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 [신을 향한 항해] 2015 조각 (플라스틱, 나무) 150 x 80 x 80 cm

황금처럼 귀하게 묘사된 대상들은 얼굴과 신체가 없어 실체가 없고, 이토록 귀하게 보이도록 묘사된 대상들이 타기엔 상대적으로 비좁고 남루한 나룻배에 올라 서있다. 서로 다르게 복장을 하고 있으나,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있고 배가 향하는 곳은 그들이 필사적으로 노를 잡지 않아 방향을 잃었다. 현시대에 이렇게 위태롭고 방향을 잃은 종교를 혹은 종교인들의 믿음은 제대로 향하고 있는가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왜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하는지 이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참신하고 예리한 문제제기는 없다.

계속해서 전시가 이어지는 다른 층에서는 논리적이지 않은 대답을 하는 유신론자의 인터뷰, 신문 1면을 차지한 재난· 재앙이 묵주에 반사되어 비치는 장면을 그린 회화로 ‘이래도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 한다. 이 전시는 ‘무신론자’라는 작가의 입장적 전제가 확고하기 때문에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무신론자일 경우의 입장과 유신론자일 경우의 입장에서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야 하며, 기존의 문제제기가 이루어져왔었던 종교자체에 대한 질문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

시각적으로 ‘무신론보고서’는 디오라마, 3D 프린터를 이용한 조각, 렌티큘라, 회화, 설치 등 최신의 기술들을 사용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작가가 얼마나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는가는 중요한 요점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현대예술에서 쟁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은 그저 작가가 의도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로 쓰였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종교적 문제제기가 새롭지 않고 기존에 많이 있어왔던 것이라면 그들처럼 문제제기에서 끝나지 않고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을 더 말해주었으면 이야기를 보는 데에 있어 관람객 중 한사람으로서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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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기자
powerkiseki@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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