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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네이버 영화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은]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 외로움과 고독. 처절함. 이 모든 것이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려진다. 긴 러닝타임만큼이나 길게 느껴진다. 그의 모든 사투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며 그의 삶이 너무나도 슬프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가 막히고 영화가 끝나갈 때쯤이면 속이 안 좋다.
체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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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기 보단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자’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글래스는 인디언 아내를 잃고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 그의 동료는 아들을 죽였고, 그는 곰에게 상처를 입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정신만 온전했던 그 순간, 아들을 눈앞에서 잃었다. 그는 소리 지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다. 차마 어떠한 단어로도 불릴 수 없는 그 아픔이 영화의 전제로 깔렸다. 그는 그 아픔을 기반으로 살아간다. 몸이 썩어 가면서도 독하게 살아남는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먹고 상처의 소독을 위해 불을 붙인 나무를 직접 가져다 댄다. 잠을 자면 아내의 환영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린다. 아들과 함께하는 꿈을 꾸고 깨면 황량한 벌판 위에 그는 혼자다.
복수하기 위해 돌아가던 도중 만난 인디언 동료는 곰에게 당한 상처가 도진 그를 살려주고 백인 무리에게 당한다. 그는 그 동료의 복수인지, 단지 말을 구하기 위한 수단인지 강간당하던 인디언 족의 여자를 의도치 않게 구해준다. 이것이 마지막에는 그의 목숨을 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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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복수극이라 섣불리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그를 그토록 거칠고 모진 자연에서, 여러 번의 죽음의 위기를 넘기도록 만들었을까. 복수가 아닌 생존을 위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보이는 영화다. 실제로 복수는 너무나도 허무하다. 마지막에, 자기 아들을 죽인 피츠제럴드와 싸워 이긴 글래스는 피츠제럴드의 그냥 복수나 하려고 여기까지 왔느냐는 소리에 그를 직접 죽이지 않고 강물에 떠내려 보내 리 족(인디언족)에 넘긴다. 그는 말한다. “복수는 신의 뜻대로.”
목표가 복수였고 과정이 생존이었다면 과정과 비교하면 목표는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아들의 복수를 한 글래스는 이제 할 것도, 지킬 것도, 자기 자신도 없다. 그는 이미 죽어있는 사람이었고,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너무나도 외로워 보인다. 아들의 원수를 죽인 후에도 그는 여전히 아내의 망령을 보며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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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자연 속 인간의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나의 나약함과 더불어 나에게는 무엇이 남겨져 있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의 목표가 과정에 비해 큰 의미가 없는 건인지, 나의 과정은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지킬 것은 무엇이고 이미 죽어있진 않는지. 또,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넓게 펼쳐지는 숨이 막히는 광경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의 연기 같지 않은 연기는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먹먹함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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