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정아]
2016.1.15~3.12 /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
“나의 작업은…(중략) 동양의 전통적 공간 즉, 정신적인 공간 개념과 연관이 있다. 나는 점차 자연의 관점에서 기인한 공간에 관심이 간다. 비록 나의 회화가 자연을 중심으로 문화에 대한 개념을 표현할 수 있으나…(중략) 나는 계속해서 순수한 공허를 창조하기 위해서 내 작품을 표현하고 있는 개념과 감정을 걸러 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박서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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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보, 〈묘법 No. 6-67〉, 캔버스에 연필과 유채, 64.8×64.8cm, 1967, 작가 소장, Photo ©White Cube(Ben Westoby) | ||
화이트큐브는 한국의 작가 박서보 작가의 영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 《메이슨의 정원》을 개최한다. 박서보 작가는 이우환 작가와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의 시발점이 되었던 단색화 운동을 선두에서 이끈 인물이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한 박서보 작가는 한국전쟁(1950∼1953)의 깊은 영향을 받은 세대다. 그는 서양 추상회화가 열풍이었던 1952년에 파리에 머물면서 엥포르멜 화풍에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 점차적으로 한국의 전통 서예나 불교와 도교로부터 유래된 자기성찰적인 방법론을 탐구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동시대 작가인 정상화, 하종현, 정창섭, 김환기와 그 지평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박서보 작가는 작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갤러리인 파리 페로탕 갤러리에서 본관 전시장을 모두 채운 단독 개인전을 가져 외국 컬렉터들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또한 올해 5월 뉴욕 페로탕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미술 특별전인 《단색화》전에 소개되어 한층 더 깊어진 강렬함과 우아함으로 한국미술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묘법 시리즈’는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1967년에서 1981년 사이에 제작된 16점의 회화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묘법 시리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묘법(描法, Ecriture)’은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그리기 법칙’ 혹은 ‘그리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묘법 시리즈는 그림의 단색 화면이 연필 선의 역동적인 무한 반복을 통해 새겨지는 감각에 초점을 두는 한편, 그리는 행위 자체의 표현성을 지워가는 경향을 지닌다. 작가는 물감이 건조되기 전의 즉각적이고 전체적인 감각을 반영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시간, 공간, 물질이 그의 모든 작업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한 그의 회화에는 모노톤이 지속되는데, 이는 흰색 물감이 일정하게 새겨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바라봤을 때 아마도 단색 혹은 빈 그림으로 보인다. 흰색은 한국에서 빛으로 종종 표현되기도 하는 비(非)물질적인 기표를 의미하기 때문에 작가의 회화 작품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덧없는 순간에 구상되는 박서보의 붓글씨 자국은 ‘순수한 공허’ 라는 감각에 도달하고자 하는 그의 관심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회화적 기법을 시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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