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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를 보았다 포스터, 출처 네이버 | ||
[디아티스트매거진=이규빈]
영화감독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는 칼럼니스트입니다. 철 지난 작품에 대해 얘기하게 된 것은 미안합니다. 이야기와 스타일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이야기
복수의 쾌감이야말로 다른 예술에 비해 영화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의 극치입니다. 서부영화의 기본 플롯이기도 하고 타란티노의 영화나 올해 흥행작 《베테랑》의 기본 플롯이기도 합니다. 그 단순한 해피엔딩이 관객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복수의 쾌감은 그 복수가 한 방에 빡! 하고 올 때 극대화됩니다. 복수를 주제로 한 많은 한국영화의 실패 이유는 그 한 방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악당이 너무 안 죽습니다. (《군도》의 강동원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베테랑》은 그 한 방을 성공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복수를 질질 끕니다. 이야기를 질질 끌다 보니 어떻게든 복수는 더 강하게 해야겠고, 그러다 보니 또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지고 해서 복수의 쾌감이 이미 사라져버렸다고나 할까요? 복수의 쾌감은 보다 단순할 때 그 힘을 발휘하는데 말입니다. 잔인한 방법을 쓴다 해서 복수의 쾌감이 느는 것이 아닙니다. 이마에 박힌 총알 한 방이 그 어떤 잔인한 방법보다 쾌감을 자아낼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한 방을 상실한 복수는 방향을 잃고 난데없이 휴머니즘으로 방향을 한 번 틀기도 하다가, 잔인함에 잔인함을 더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타이밍을 놓친 복수에게는 어떤 카타르시스도 없습니다.
2. 스타일
롱테이크가 거의 없고, 드라마 화면을 보는 것처럼 단순하고, 단조로운 카메라 움직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카메라를 돌리는 촬영방식’은 어느새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무늬 셔츠만 입으면 스타일이 살 거라고 착각을 하나 봅니다. 롱테이크는 소설에서의 만연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에 스타일을 더해주는 것은, 어렵더라도, 만연체의 활용입니다. 영화의 스타일은 롱테이크에 있습니다. 촬영이 어렵더라도 롱테이크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에 개봉한 《내부자들》 역시 촬영이 너무 밋밋했습니다. 한국영화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베테랑》정도면 촬영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신경 써주는 영화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이코패스에 대해 한마디 해보겠습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잔인한 방법과 더불어 싸이코패스가 너무 많이 등장했습니다. 싸이코패스 연기는 한 명이면 충분한데 조연들까지 싸이코패스 연기를 마구 해대니 단조롭다고 할까요? 또, 미친 듯이 웃으면 싸이코패스처럼 보인다는 순진함은 《다크나이트》의 조커 탓을 해야 할까요? 조커는 그만 따라 하고 다른 유형의 싸이코패스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신문기사에 등장하는 싸이코패스는 조용하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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