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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너머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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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내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은 그 어떤 곳에 대한 향수. 그것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가 본 적도 없는 그 공간에 대해 우리는 끝 없는 갈증과 소망을 품는다. 이미 경험한 곳에 대한 낭만을 아는 것처럼….

   
▲ [Marc Chagall, Double portrait au verre de vin, 1917-18 ,235 x 137 cm, Centre Pompidou,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0]

이 꿈 같은 고향은 실제 지도상에 존재하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매 순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그리움으로 인해 우리는 현실을 공허하게 느끼고 허탈감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말할 수 없는 권태, 그 뭉근한 무게에 눌려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동경과 꿈, 그리고 낭만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현실에 치어 밀려났는지는 의문이나 분명한 것은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꿈과 낭만을 그저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실의 삶에서 이 모든 꿈 같은 동화는 하나의 장애물에 장애물일 뿐이라고 억누를 때 우리는 우리의 꿈을 미숙함으로 치부해버리고 부끄러워하기까지 한다. 학습적으로 반복된 현실감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의 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 [Marc Chagall, Autour d’elle, 1945, 131 x 109.5 cm , Centre Pompidou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0]

샤갈의 그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느껴지며 우리와 함께 섞이고, 느끼게 하는 무엇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에 조금 더 의식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음속에서 그려지는 현실 아닌 현실에 위로받으며 안정 받는 당신이 있을 테니.

   
▲ [Marc Chagall, Les mariés de la Tour Eiffel,1948, 150 x 136.5 cm, Centre Pompidou,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0]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굳이 눈을 감고 시간을 내어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어느 순간 당신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색감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잡아채면 된다. 그러는 순간 당신을 둘러싼 무채색인 건물들에 색채가 씌워지거나 교감하기 어려웠던 존재와 따스한 교감을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낯선 듯 낯설지 않은 경험을 통해 흐려졌던 추억들이 또렷해지고, 메마른 감성이 촉촉해지며 무언가 말하고픈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순간의 상상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향수를 선물한다. 향수라는 단어는 과연 쓸모없기만 한 것일까? 우리가 단단하다고 믿는 현실의 발판들은 어쩌면 더 불안정한 것들인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발판 위에서 우리는 그것이 단단하다고 믿으며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Marc Chagall, I and the Village, 192.1 ×151.4㎝, 1911, MoMA ]

흔들리기 쉬운 우리들의 발밑에 향수라는 단어를 발판 삼아 기합을 넣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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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기자
dkgh0826@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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