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성현] 헤어진 당신에게 언젠가는 전해주고 싶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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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어바웃 타임’ 中> | ||
노래가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듣는 이가 가지고 있는 그만의 사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선율로 기억되는 노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노래로 기억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별의 노래,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노래’로 기억되는 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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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인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노래들이다.
‘페이퍼컷 프로젝트’는 인디밴드계의 대세로 통하는 ‘슈가볼’의 보컬 고창인
기타의 유경표와 까혼이라는 독특한 악기를 다루는 김두현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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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밴드 ‘슈가볼’> | ||
콩나물국밥집부터 대림미술관까지 장소에 연연하지 않고 공연을 펼치는 그들은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우리만 알고 싶은 음악’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노래는 부담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과한 부분이 없다.
듣기 편한 선율을 바탕으로 다분히 현실적인 가사가 친근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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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밴드 ‘페이퍼컷 프로젝트’> | ||
그들의 노래는 실제 연인에게 했었던 혹은 하고 싶은 말을 담담히 써내려간 느낌을 준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봉인해제의 밤’과 ‘설레발’을 비롯하여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얼굴’ 등의 노래 속 가사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쁘다 좋다 자꾸 하는 말
실없는 농담하는 것 아닌데 음
못 들은 척 지나지 말아요
말한 나 민망하잖아
-설레발 中-
사실 난 네 생각 하면서도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어
주변에 너보다 예쁜 여자 많은데 뭐라고 자꾸 너만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얼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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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밴드 ‘페이퍼컷 프로젝트’> | ||
하지만 이들의 많은 노래 중 나에게 ‘그녀의 노래’로 기억되는 곡은 따로 있다.
‘제자리걸음’이 바로 그 곡이다.
5월 초의 어느 날이었고 그녀에게 고백하기 전이었다.
함께 갔던 카페, 정확히는 나의 단골 카페였던 그 곳에는 ‘제자리걸음’이 흘러나왔다.
계절답지 않게 쌀쌀했던 그날, 테이블 위 작은 티라이트는 위태롭게 불꽃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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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퍼컷 프로젝트 ‘제자리걸음’> | ||
그리고 그 불꽃 뒤로는 불꽃 보다 눈부신 한 여인의 옆모습이 보였다.
고백하건대 지금껏 보았던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때 흘러나온 가사는 이러했다.
“잡힐 듯한 널 가지려 해도
한걸음 들어가보려 해도
다시 제자리 걸음“
사랑에 빠지는 그 찰나의 순간 들려온 가사였다.
어쩌면 이미 사랑에 빠진 뒤 들려온 가사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당시 그녀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만남을 시작했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짧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슬프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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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봄날은 간다’ 中> | ||
다시금 그 카페를 찾았을 때 나는 혼자였고, 이 노래를 듣자마자 아려오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여전히 나는 그 카페에 수 없이 드나들며, 셀 수 없이 자주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상처는 아물었지만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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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이 노래를 기억조차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들어도 그녀에게 이 곡은 단지 어떤 인디밴드의 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사람을 누구나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녀와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곡이 당신의 노래라는 사실을 ‘언젠가는’ 전해주고 싶다. 이렇게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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