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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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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도혜린] 2015년 11월 7일 토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는 단 이틀 간 ‘언리미티드에디션 7, 서울아트북페어’가 개최되었다. 언리미티드에디션(이하 UE7)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작은 책방인 유어 마인드와 일민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연간 행사로, 올해로 벌써 7 번째를 맞았다. 이는 대형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어 우리가 인터넷 혹은 대형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책들이 아닌, 작은 동네 책방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젊은 독립 서적들이나, 디자인 상품과 수공예품들을 마치 요즘 유행하는 플리마켓의 형태로 모아두고 판매하는 행사이다. 독립 출판물은 시나 소설뿐만 아니라 사진집, 엽서, 그리고 간행지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권위적인 국내 출판업계들의 진입 장벽에 부딪혀 마음껏 창작의 자유를 펴지 못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방문하기 이전까지는 홍대나 이태원 등지에 퍼져있는 헬로 인디북스나 유어 마인드, 스토리지북앤필름 등의 독립 서점들을 다니면서 손님이 붐비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이와 같은 독립 출판물을 아직 대중들이 많이 모른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일민 미술관은 세차게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밖으로 줄 서있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굵은 빗줄기 속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장하고 나서도 세 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엄청난 인파로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 있는 분야인 줄 알았던 독립 서적의 인기를 처음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전시장 내에는 일 평 남짓한 수십 개의 부스로 이루어져있었고,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게끔 벽을 포스터 등으로 꾸며놓았었다. 사진집과 엽서만 판매하는 부스, 영화나 여행 등 특정 테마에 해당하는 서적들만 판매하는 부스, 실크 스크린을 통해 몇십 장만 한정으로 찍어낸 판화를 판매하는 부스 등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로 이목을 끌었고, 그 중에서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는 작가들도 볼 수 있었다. 아트 북 페어인 만큼, 독립 서적들은 대부분 타이포그래피나 일러스트 등 예술 분야를 다루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책들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상품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거나, 타자기를 가져와서 시를 써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평소에 이러한 경험은 흔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사실 이런 식의 북 페어가 미술관에서 전시하기엔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다시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젊은 아티스트들이 기업이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뜻을 펼치는 생생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전시보다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스 앞에 앉아있는 작가나 아티스트들은 자본이나 명예 등의 틀에 얽매이는 예술 활동이 아닌, 진정으로 예술 그 자체를 목표로 하며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시나 소설, 잡지들이 가지는 편견을 깨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여겨졌다. 비록 올해는 이틀 전시 끝에 빠르게 마무리됐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독립 출판물과 이런 예술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 내년, 후년에도 더 많은 기회로 찾아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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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린 기자
haerinl@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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