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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에베레스트>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칼럼니스트] 아이슬란드 출신의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인간의 욕심과 재난 그리고 에베레스트의 섬뜩하고 무서운 모습들을 그려냈다. 실제 1996년 당시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산악 재난 영화라면 이미 수도 없이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린 바 있다. “K2”, “얼라이브”, “노스페이스”, “버티칼리미트” 등 산악 배경인 영화들은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 않을 만큼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아마도 개인적 취향이 맞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번 “에베레스트”는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하게 됐다. 제이슨 클락, 제이크 질렌할 등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이 등장하는데다가 실화의 내용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감을 더했던게 사실이다. 더불어 차디찬 눈폭풍과 주연배우들의 악전고투에 이입되면서 에베레스트라는 자연의 위대함과 공포를 간접경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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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베레스트의 위대함 | ||
지상에 비해 산소가 30% 남짓되는 에베레스트의 정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해발 8천미터가 넘는 세계 최고봉(8,848미터)이다. 사람들은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움직였고 1996년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산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롭 홀(제이슨 클락)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산악 가이드였고 스캇(제이크 질렌할)은 등반 사업가로 멤버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키로 한다. 롭 홀과 함께 뒤따르는 멤버들 역시 산악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인데 하나 둘 지쳐간다. 산소는 부족하고 추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분명 하산 시간이 정해져있음에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외치는 더그 한센(존 호키스). 벌써 지칠대로 지친 더그를 이끌고 다시 정상에 오르려는 롭 홀. 예상치 못한 폭풍이 밀려와 이 둘은 정상 밑에서 표류된다. 한편 정상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하산하던 멤버들 중 몇몇도 눈폭풍에 밀리게 되면서 목숨을 잃고 만다. 더그와 멤버들을 챙기면서 자신의 체력도 소진한 롭 홀은 눈 속에 홀로 남아 만삭인 아내 잰 홀(키이라 나이틀리)과 마지막 위성통화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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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프에서 아내 잰 홀과 위성통화 중인 롭 홀 | ||
필자도 한때 에베레스트는 아니더라도 베이스캠프 수준의 고지대에 발을 디뎌 자연이 주는 웅장한 스케일을 맛보고 싶어했다. 융프라우에 올라갈때만 해도 숨이 가빠지는 걸 느꼈었는데 에베레스트가 선사하는 자연의 섬뜩함은 과연 어떨까? 참고로 에베레스트의 8천미터는 융프라우의 2배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산악인들은 목숨을 걸고 정상에 오르려는 것일까? 글쎄, 그야말로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정상이 나를 허락해주는거니까. 정상에 오르면 산 주변으로 솟은 다른 봉우리와 지상을 덮은 구름, 그리고 정상과 맞닿은 하늘이 전부인 그 곳에서 살아숨쉬는 인간의 작디 작은 모습은 이 영화에서 제대로 표현된듯 싶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관객들에게 실제의 모습인냥 많은 부분을 시각적으로 살려냈다. 4D로 상영된 영화로 봤다면 무조건 추위에 덜덜 떨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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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는 롭홀과 일행들 | ||
영화에도 등장하는 존 크라카우어(마이클 켈리)는 저널리스트로서 롭 홀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등반했다. 그는 함께 에베레스트에 등반했던 멤버들의 모습들을 기억에서 꺼내 “희박한 공기 속으로”라는 책을 내게 됐다. 물론 그 책이 이 영화의 근본적인 플롯의 뼈대가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감독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 연출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목숨을 겨우 부지할 수 있었던 벡(조쉬 브롤린)은 동상에 걸려 양손과 코를 잃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캠프로 돌아갈 수 있었고 가족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엔딩신에 등장하는 실제 벡의 모습과 조쉬 브롤린이 연기한 벡은 매우 흡사했다.
이 영화에 대해 단순히 “재난영화” 클래스로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다. 자연이라는 위대함은 바라봤을때와 다른 것 같다. 영화 홍보에 코멘트를 달았던 허영호 산악대장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영화에서도 등장하듯, 사람들은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폐수종과 뇌수종, 동상과 크레바스 같은 자연에 목숨을 잃는다고 했다. 또한 많은 멤버들이 정체됐었던 힐러리스텝도 워낙 좁은 암벽길이기에 많은 산악인들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힐러리스텝은 1953년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인류 최초로 올라간 길로 명명되었고 해발 8천750미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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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베레스트 정상과 맞닿은 인간 | ||
국내에서는 40만명도 들지 못한 영화로 남게 됐다. 사실적으로 그려내 자연이 주는 무서운 공포감을 선사했으나 모든 영화에 호불호가 갈리듯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지루한 영화가 되었을수도 있겠다. 사실에 의거했으니 “스펙터클”이니 “해피엔딩”이니 할게 없었으니 “지루함”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기대에 비해서 기대를 충족시켰을법한 포인트를 딱히 말할 순 없겠으나 에베레스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저 꿈에서나 이뤄야 할 듯 하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전문 산악인들도 목숨 걸고 하는 등정인만큼 그만큼의 냉철함과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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