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영화 <인턴>의 포스터 속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30대의 CEO와 70대의 인턴이라니. 쉽게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꾸만 영화에 눈길이 간다. 젊은 사장과 노년의 인턴이라는 조합만 보면 두 사람 사이에 잦은 갈등이 생길 것 같은데 예고편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다. 두 사람이 그려낼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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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킨 CEO 줄스와 그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 온 벤. 벤은 줄스의 개인 비서가 되지만 줄스는 그와 거리감을 둔다. 나이 많은 그와 자신은 여러 모로 맞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사에 빠르게 적응해 가며 회사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벤을 보며 줄스는 조금씩 생각이 달라진다. 또, 줄스는 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신이 보지 못했던 벤의 배려와 이해심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줄스는 벤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터 놓으며 그에게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이 큰 나이차와 상사와 인턴이라는 관계를 넘어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벤의 선입견없는 자세와 이해가 컸다.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아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고 온전히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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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EO 지정 문제로 골치 아파하는 줄스에게 벤은 어느 것 하나가 옳다는 식의 조언이 아닌 무엇을 선택하든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며 그녀 자신이 행복한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는 조언을 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젊은 CEO로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줄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했다. 동시에 벤이 선입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줄스를 바라보았기에 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또, 벤은 넘치지 않는 선에서 줄스의 고민에 대해서 조언하며 그녀를 편안하게 해 준다. 벤이 자신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느낀 줄스는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벤과 더없이 가까운 사이가 된다. 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륜과 경험들을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사용했기에 나온 긍정적인 결과였다.
벤은 줄스의 회사에서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불평을 하는 때도 없었다. 항상 기분 좋은 미소로 사람을 대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익숙할 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인터넷 회사였지만 그는 잘 적응해 갔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벤의 아날로그적 사고가 잘 더해져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회사 동료들의 대부분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젊은이들이었지만 벤은 그들과 소통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동료들이 벤에게 새로운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벤이 동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편안한 벤의 모습에 누구나 그를 좋아하고 그와 소통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벤이 나이를 이유로, 익숙하지 않은 회사 분위기 등을 이유로 회사 동료들과 거리를 두었다면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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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줄스와 벤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줄스는 벤에게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벤은 줄스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자신을 아끼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벤이 줄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줄스가 벤을 존중했기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보며 짓는 미소가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드는 영화 <인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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