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때때로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선수가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결과가 합쳐져 여러 가지 의미의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영화 같은 과정이 덧붙여진다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영화 <맥팔랜드, USA>는 크로스컨트리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나의 팀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
||
고교 풋볼코치였던 짐은 선수와의 불화로 멕시코 이주민들이 사는 맥팔랜드라는 곳으로 이사를 온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적응을 하지 못하고 약간의 반감마저 생긴 짐은 어서 빨리 맥팔랜드를 떠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러던 중 맥팔랜드의 아이들이 달리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섯 명의 아이들을 모아 크로스컨트리 팀을 결성하게 된다. 하지만 짐은 물론 아이들도 크로스컨트리라는 스포츠가 처음이었고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시간도 부족했다. 게다가 넉넉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맥팔랜드 사람들이었기에 아이들이 훈련을 하기 위해 빠지면 그만큼 일손이 부족해진다며 크로스컨트리 팀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짐은 아이들을 다독이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며 조금씩 기록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 |
||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맥팔랜드에 크로스컨트리 팀은 처음부터 무리인 것처럼 보였다. 스포츠 팀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기에는 환경이 열악했고 크로스컨트리라는 스포츠를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아이들의 기록은 다른 팀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었다. 게다가 팀에 들어 온 아이들도 자신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들 투성이였지만 짐은 팀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모습에 아이들도 조금씩 스스로와 팀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짐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맥팔랜드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씩 받아들였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을 나누었다. 그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며 그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 덕에 아이들의 기록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고 짐을 향한 아이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변하게 되었다. 짐과 아이들의 관계도 단순히 코치와 선수와의 관계가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짐이 만든 크로스컨트리 팀은 맥팔랜드도 변하게 했다. 먹고 사는 것에만 집중하던 사람들이 크로스컨트리 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짐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던 사람들도 그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고 팀을 응원하게 되었다.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의 생소한 스포츠를 한다고 여기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조용하던 맥팔랜드가 시끌벅적하게 변하기도 한다. 다른 팀들보다 늦게 만들어졌고 훈련할 공간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도 뛰어난 기록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크로스컨트리 팀을 보면서 맥팔랜드 사람들은 또 다른 희망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살고 있었지만 멕시코 이주민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늘 이방인 취급을 받던 사람들은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크로스컨트리 팀을 통해서 자신들은 생각해 보지 못했던 희망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자신의 일처럼 아이들을 응원하며 때로는 마음 졸이고 때로는 기뻐했을 것이다.
![]() |
||
짐이 크로스컨트리 팀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그 누구도 그들의 성공을 점치는 이들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 섞인 눈길이 오갈 때에도 짐과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더욱 감동적인 데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데에 있다. 영화 마지막에 아이들의 모습과 실제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오는 것에서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희망을 꿈꾸게 해 주었던 아름다운 크로스컨트리 팀의 이야기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