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재현]에미넴(Eminem)이 래퍼가 되기 전까지의 내용을 담은 영화 ‘8mile’을 이어서 영화 ‘Straight Outta Compton’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미국 힙합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친근한 ‘닥터 드레 헤드폰’의 사장이자, 전설적인 힙합 프로듀서 닥터 드레(Dr.Dre)의 16년만의 신보이자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될 ‘Compton’은 자신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Straight Outta Compton’에 맞춰서 지난달 8월 21일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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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드레의 16년만의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Compton’ | ||
이전 앨범 ‘2001’이 세상에 출시한지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지난 긴 시간 동안 많은 힙합팬들은 기다렸다. 앨범의 화려한 참여 명단은 마치 닥터 드레의 마지막 작품을 더욱 화려하게 해주는 동시, 그만큼 앨범 주인공의 랩 비중이 줄어드는 것에 적지 않은 팬들은 실망하기도 했다. 50대의 나이를 걷고 있는 래퍼가, 다른 장르도 아닌 자신의 힙합 마지막 앨범을 혼자서 원맨쇼를 한다면 ‘2001’을 그리워했던 팬들의 향수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이것은 마지막 앨범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 마지막을 혼자 보내는 것처럼 외롭고 고독한 것이 없으며, 그러므로 함께 한 이 앨범은 닥터 드레 커리어에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이유다. 에미넴, 스눕독(Snoop Dogg) 등 닥터 드레와 이전부터 협업을 자주 해왔고 21세기 힙합의 중심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신인 래퍼 킹 메즈(king Mea), 저스터스(Justus), 믹스테이프를 꾸준히 내면서 성장하고 있는 존 코너(Jon Connor)가 있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참여하는 걸 보면서 음악을 풍성하게 해주는 건 당연하고 이제는 힙합이 자신의 무대가 아닌 후배들의 무대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마치 마이크를 건네주는 느낌이다.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닥터 드레의 이전 앨범들과는 많이 다르지만 마지막 전설의 최고의 업적이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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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드레 | ||
‘Straight Outta Compton’에서 영감을 받아서 제작하게 되었다는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과 트랙 각각의 다양성은 한편의 영화처럼 웅장하다. 영화의 인트로처럼 한 남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 컴튼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70%가 흑인이 거주하는, 백인은 거주하기를 꺼려하는 도시 컴튼, 높은 범죄율에 대해서 말한다. 바로 다음, 2번 트랙은 앨범에서 중요하다. 앨범의 목적, 정체성, 아마 앨범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앨범에 미국 힙합계에 신참이라고 볼 수 있는 킹 메즈, 저스터스가 피처링을 한다. 이전 ‘2001’과는 달리 풍부한 세션을 담고 있다. 닥터 드레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곡으로 들린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컴튼 출신 켄드릭 라마가 피처링하는 것에 기대를 했었다. 3번트랙‘Genocide’에서의 켄드릭은 닥터 드레에 이어 세 번째 벌스에서 나온다. 컴튼의 불안한 미래, 그것을 랩으로 풀어내는데 과격함과 대상을 향한 경고는 이전의 N.W.A의 음악처럼 컴튼의 날 것 그대로를 전달한다. 아카펠라 편곡과 비트박스는 드레의 존재가 목소리 이외에서도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닥터 드레 모친의 영향은 닥터 드레의 마지막 트랙인 ‘Talking To My Diary’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모친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마빈게이(Marvin Gaye) 등 고전 소울과 R&B를 즐겨 들었는데 이후 드레의 음악에서 이런 장르의 곡들을 샘플로 자주 사용했다. 자신의 과거를 일기를 통해 회상하는 이 곡은 마지막 트랙처럼 드레의 과거와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트랙이다. 자신의 가난하고 불후하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해하는 모습은 그만큼 여기까지 뮤지션이나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벌스 2에서는 1995년에 에이즈로 죽은 이지 이(Eazy-E)와 아이스 큐브(Ice Cube) 등 N.W.A 멤버들을 회상하고 있다. 훅 부분에서 나오는 섹소폰 소리와 비트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드레를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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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 미국 유튜브 포스터 | ||
이번 앨범의 주인공이자 총 감독인 닥터 드레는 앨범의 목적성과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요즘 힙합 트렌드인 트랩, 여러 구성의 반주들이 들어있지만 그것이 얽매이지 않는다. 소울과 펑크 샘플을 기초로 만들어진 곡들은 현 시대를 따르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는 프로듀서라는 것을 알려준다. 16년이라는 세월은 너무나도 길었다. 한 아이가 자라서 고등학생이 될 나이의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이전 앨범들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이 앨범은 ‘2001’을 넘어서는 클래식이지 않을까 싶다. 훌륭한 프로듀싱과 보석 같은 객원 뮤지션들의 활약은 앨범 ‘Compton’을 더욱 빛낼 것이다. 자신의 커리어를 컴튼에서 시작해서 컴튼으로 끝낸 이 래퍼는, 앨범으로서는 종착역에 다다랐지만, 다른 방면에서 보여줄 닥터 드레의 청사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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