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선우]모리셔스 남부 플릭 앤 플락에서의 마지막 휴가를 마친 벤과 세냐가 돌아왔다. 이제 내일이면 독일로 함께 돌아간다고. 벤은 다음에는 아시아 투어를 할 계획이니까 그때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빙그레 웃었다. 연고 없는 이역만리에서 만나는 인연은 때로는 누군가가 정해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하고 소중하다. 여행자들은 언젠가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서로 명료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조금 더 진심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벤과 세냐는 마치 나를 위해 모리셔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너무 잘 챙겨준 이들이어서 그런지 여기서 헤어진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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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 ||
우리는 발코니에 셋이 나란히 앉아 모리셔스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아침식사를 했다. 벤은 바게트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내가 다시 모리셔스에 온다면, 이 집에 다시 오겠어. 정말 환상적인 발코니란 말이야.” 내가 빵조각을 발코니 저 편으로 던지자 집 앞의 키 큰 나무에서 새들이 날아들어 쪼아 먹기 시작했다. 참새만큼 작은 새였는데, 특이하게도 머리가 마치 록 스타처럼 뾰족하게 세워져 있어서 우리는 이 새를 ‘록 스타 버드’라고 불렀다. 물론 노랫소리가 록 스타의 그것은 아니었지만. 세냐는 마지막 남은 빵조각을 새들에게 던져주었다. “바이 바이 록 스타 버드!”
벤과 세냐가 떠나기 전에 나는 그대로 헤어지는 것이 뭔가 아쉬워 그들의 모습을 드로잉 북에 쓱쓱 그려주었더니 무척 좋아했다. “네가 정말 엄청나게(incredibly) 보고 싶을 거야 썬!” 우리는 그렇게 셋이서 포옹을 마친 후 헤어졌다. 떠난 다는 것은 언제나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영영 기약이 없다 하더라도 다시 재회할 수 있다는 희미하지만 선명한 약속이라고 나는 믿는다. 언젠가.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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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과 세냐 그리고 도도, 종이에 먹, 2015, 김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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