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티스트매거진=이상석] 외부 세계와 오랫동안 단절되어왔던 쿠바는 어떤 곳일까? 한국에서 쿠바까지는 캐나다를 경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행기로는 대략 20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국과 쿠바는 수교를 맺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식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고, 기내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여행의 시작부터가 독특한 것이다.
쿠바는 섬 국가 중에서 15번째로 큰 국가이며 동서의 길이가 1,200km, 남북은 70~200km에 이르는 국가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구릉지와 평지로 되어 있기에 자급자족이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굶주리는 인구가 너무나도 많다. 300여 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강대국의 경제 지배를 받으면서 가난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그 역사는 도심 곳곳에 자리 잡아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수십 년 간 변화가 없던 쿠바는 외국인들에게 많은 것들을 선사해줬지만, 내국인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앗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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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마스 광장과 산크리스토달 대성당 | ||
쿠바의 수도는 항구 도시인 아바나이다. 아바나의 시내는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 시가지는 아바나 비에하(La Habana Vieja)라고 불리는 옛 아바나이다. 식민 시대의 건축 유산들이 많이 남아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특히 구 시가지에 위치한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은 400여년 간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아르마스 광장의 특징은 열정이다. 스페인과 아프리카의 피가 섞인 쿠바인들은 춤과 노래에 열정적이다. 그래서 오늘도 아르마스 광장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노래의 멜로디로 가득하다.
쿠바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쿠바인들은 절대 새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한 차례의 다툼이나 누구의 불평도 발견할 수 없을만큼 쿠바인들은 열정적이면서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를 가진 국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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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시가지의 허름한 모습 | ||
구 시가지는 낡고 무너진 벽돌 건물들, 거리는 흙으로 된 경우가 많다. 1950년대식의 낡은 캐딜락들이 즐비하며, 모든 것들이 투박하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이 느끼는 쿠바에 대한 인상은 쿠바인들은 천진한 미소를 유지하고 춤을 좋아하며, 낙천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쿠바인의 낙천적인 삶이 쇠락해가는 쿠바의 든든한 버팀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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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나의 말레콘 | ||
구 시가지의 북쪽은 카리브 해에 접해 있고 동쪽은 천해의 항구인 아바나 만을 따라 펼쳐져 있다. 아바나 북쪽의 해변을 따라 12km 정도 걸쳐 펼쳐져 있는 방파제가 그 유명한 말레콘(Malecon)이다. 연인들이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며 산책하는 장소이자, 바다 건너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을 그리워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또한 아바나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면 헤밍웨이의 거처를 비롯해서 헤밍웨이의 일상공간을 그대로 담아 놓은 유적지도 만나볼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책의 일부라도 읽고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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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기념탑과 호세마르티(Jose Marti) 동상 | ||
신 시가지로 가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고층 빌딩들과 주택 지역을 발견할 수 있다. 신 시가지는 구 시가지의 서쪽에 있는데, 이 사이에는 호세마르티(Jose Marti)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호세마르티는 스페인으로부터 쿠바를 독립시킨 영웅으로 쿠바의 국부라 불리는 인물이다. 쿠바의 중요한 행사와 기념일은 모두 호세마르티와 관련이 있다. 쿠바로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역사와 인물이 될 것이다. 신 시가지는 구 시가지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세련된 건물들과 도로들은 물론이고, 관광객을 맞이할 최고급의 호텔들도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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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인의 일상적인 삶 | ||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Key West)에 살았던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겼다. 헤밍웨이는 1932년 무더운 여름 새치 낚시를 위해 쿠바를 방문했다. 하지만 색다른 남미의 정취는 그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쿠바의 매력에 빠진 그는 2주의 낚시여행 일정을 2개월로 변경했다. 그러다 결국 1939년 아바나에 정착했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어쩌면 수많은 관광객들 중에서도 헤밍웨이처럼 쿠바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쿠바는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풍요로운 자연과 외지인에 대한 개방성은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끔 만들어주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그들의 문화는 어쩌면 가혹한 역사가 요구하는 대로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찍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해준 관문이 되었듯이, 쿠바는 앞으로 세계를 연결해줄 문화도시로서 거듭날 것이다. 우리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보다 먼저 쿠바로 들어가서 쿠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연과 환경을 맛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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