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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은 언제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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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이파] 현대 예술은 기성품, 즉 대량생산품을 활용하며, 장식적이고 공예적인 성격의 예술을 배척하기도 한다. 현대 예술가들은 예술의 통념적인 성격을 넘나들며 작업 한다. 혜화 아르코 미술관에서 15년 5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된, 스웨덴의 조각 및 설치미술 작가 ‘니나 카넬 Nina Canell’ 개인전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전형적인 현대 예술전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언급하는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현대 예술이란, 난해하며, ‘이딴 것이 예술이야?’ 혹은, ‘이런 것이 예술이구나.’ 라고 반응이 극단적 일수 있는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니나 카넬이 이번 전시에 사용한 소재는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전선 피복 덩어리, 찢긴 시멘트 자루, 녹슨 못, 어딘가에 쓰였을 법한 통나무 등이다. 폐물을 통해서 예술 전시를 구성한다는 것은 다다적Dadaism 성향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보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부여하고 있다.

   
▲ <니나 카넬_상동곡_물, 초음파 생성기, 대야, 시멘트_2009>

전시장을 처음 들어서면, 시멘트 한 포대와 세숫대야 하나가 기다린다. 작가 혹은, 도슨트의 설명이 없다면, 난해 할 것이다. 사실 그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면, 혼자 이해하거나, 해석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 작품의 제목은 상동곡常動曲. 작품명부터, 무슨 단어인지 알기 어렵다. 작가는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상동곡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것이다. 세숫대야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해, 시멘트 표면이 굳어지며, 이는 전시환경에 따라 전시 작품이 변화함을 의미하며, 즉,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에너지로 인해 변화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과연, 시멘트 자루 하나와 세숫대야를 보며, 이러한 의미를 떠올리는 관람객을 몇이나 있을까. 물론 충분한 설명과 정보 습득 후에 전시를 감상한다는 전제에 깔려 있을 수도 있다.

   
▲ <니나 카넬_흐르는 피복_지하 매설 케이블 피복_2015>

전선 피복 덩어리는 ‘우리가 잊고 있던, 땅속에 묻혀 있던, 에너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인지에 대한 주관성을 경계하며, 지나치고, 잊혀지는 모든 것, 혹은 ‘에너지’를 ‘예술의 경계’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또한, 동시대에 ‘무선기술Wireless 사회’에서 떨어져 나온 ‘전선Wire 피복 덩어리’ 등으로, 무선과 유선사이의 아이러니컬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예술계에 종사하지 않거나, 평범한 관람객들이 감상한다면, 충분한 설명을 듣는다 해도,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모든 예술이 나에게 파격적이지 않으며, 반감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이번 니나 카넬의 전시는, 잊고 있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에너지와 사회 단면에 대한 예술적 표현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공예적 예술과 기성품, 폐물을 활용한 예술, 대중성과 작가 개인이 부여한 예술성 중 무엇이 옳은 것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폐물과 기성품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의미부여와 전달에 있어서 반감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물건을 예술의 영역에 옮기며, 의미를 부여하는 시도는 충분하다. 또한, 전시장 내에는, 전시품이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녹슨 못 등과 같은 오브제들이 캡션 없이 널브러져 있다. 내가 전시품을 인식 못하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러한 현대 미술 전시에서, 관람객 역시, 현대 예술에 대해 관심과 수용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언제나, 작품을 느끼는 것은 ‘나보다는 너’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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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
hhg9459@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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