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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담긴 3시간

김성현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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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성현] ‘매그놀리아’, 3시간 동안 감독이 던지는 질문과 정답, 모든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몫

매그놀리아는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마스터’로 유명한 폴 토마스 앤더슨
약칭 ‘PTA’로 불리는 그의 1999년 작품이다.

캐스팅이 화려한 이 영화는 무려 3시간에 걸쳐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여러 인물들을 쉴 틈 없이 보여준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여러 인물들이 톱니바퀴 얽히듯 모두가 맞물려있다.

   
▲ <영화 ‘매그놀리아’ 포스터>

사실 영화는 오프닝과 함께 주제를 던져준다. 우연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으며, 그 인과는 단순히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3시간이 넘는 길고 긴 러닝타임동안 영화는 수많은 인물들을 절묘하고 아름답게 따라간다.

카메라 연출과 배경음악은 놀라울 정도로 조화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한다.

그렇게 우리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영화는 우리에게 수많은 주제를 던져준다.

사랑, 용서, 우연, 운명, 후회, 상처, 극복

어쩌면 영화는 우리의 인생 그 자체를 담고 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쉬운 몇 단어로 말하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 <영화 ‘매그놀리아’ 中>

개인적으로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마스터’를 보고나서는
그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했지만, ‘매그놀리아’는 완전히 달랐다.

단순한 단어 몇 개로 이 영화를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감정의 파편들이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날아든다.

영화는 시종일관 쉼 없이 돌아가는 수많은 톱니바퀴들을 보여주며
결국 그 장대한 마지막에는 굉장히 큰 그림을 보여줄 것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결코 아니다. 감독은 관객들의 예상을 사뿐히 비웃으며 하늘에서 개구리 비를 뿌려버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순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버린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삶 속의 얽혀있는 실타래를 깨끗하게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 <영화 ‘매그놀리아’ 中>

우리는 우연과 운명을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우리가 과거를 잊어도, 과거는 우리를 잊을까?

줄 사랑은 많은데 누구에게 줘야할지 모를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를 버린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남편을 사랑하지 않은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언제나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얼마나

   
▲ <영화 ‘매그놀리아’ 中>

영화는 3시간이 걸치는 시간에 걸쳐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이 던지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질문인지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답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는 이미 오프닝을 통해, 하늘에서 쏟나지는 개구리비를 통해 정답을 던져줬다.
물론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슬며시 여러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어떤 질문을 택하고, 어떤 선택지를 정답으로 선택할지는 3시간 내내 당신의 몫이다.

   
▲ <영화 ‘매그놀리아’ 中>

나는 어땠냐고? 글쎄, 모르겠다.

사랑하고 싶어졌고, 사랑받고 싶어졌으며

인생의 불확실성이라는 녀석을 조금 더 사랑하기로 했으며

우연과 운명의 경계는 없다는 것에 안도 혹은 실망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매그놀리아, 목련을 보고 그 거대하고 찬란한 순백의 아름다운에 심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너무나 쉽게 시들어 더러워지는 목련을 싫어하기도 하니까. 여전히 정답 따윈 없다.

   
▲ <영화 ‘매그놀리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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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jamkim@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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