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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내 이름은 Zi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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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티 ⓒ자이언티 인스타그램

[디아티스트매거진=김혁준]

나 해솔이 아빤데? 010..앗살람 알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르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요즘 음악 듣는 사람들은 들을 음악이 가득가득해서 좋다. 쇼미더머니부터 무한도전, 이센스까지 차트를 점령하고 중독성 넘치는 훅은 머릿속에 맴돌아 수험생을 위협한다. 차트는 비록 아이유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3위인 자이언티가 이에 밀리는 음악을 한 것은 전혀 아니다. 사실 지금 자이언티 앨범 전곡을 들으면서 몇 번의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제서야 듣는지 너무나 큰 후회중이니 빠르게 이어폰 꼽고 듣길 바란다.

자이언티, 본명 김해솔 89년생, 예루살렘 성지의 언덕을 뜻하는 시온(Zion)과 십자가를 뜻하는 T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2011년 싱글[Click Me]로 데뷔하며 여러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다이나믹 듀오가 있는 아메바 컬쳐와 계약한 뒤 2013년 정규 1집[Red Light] 발매한다. 이 앨범으로 2014년 한국대중 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하며 이듬해 양화대교로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음악상을 수상한다. 출처 네이버 뮤직.

무한도전 가요제는 항상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만들어내지만 이번엔 자이언티의 무대가 최고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 절제미가 정점이라 말한 무대는 자이언티를 누구보다 멋있게 만들었다. 우스갯소리로 마이클 잭슨은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거든요! 라고 하는데 그 마음속 마이클 잭슨이 튀어나왔다. ‘양화대교’, ‘꺼내 먹어요’를 부르는 자이언티의 모습이 아닌 감각적인 멋으로 무장한, 이게 자이언티다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가사의 컨셉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리프트를 이용해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와 춤사위는 자이언티가 여간내기가 아님을 확실히 보여준다.  

자이언티가 사랑 받는 이유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다양한 범주의 장르. 둘째 날이 선 감성. 자이언티는 힙합, 소울, 알앤비를 넘나들며 그 간극을 잘 녹여낸다. 레게나 재즈까지 자이언티는 이게 아시아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루브인가 싶을 정도로 흑인같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아 다음생엔 흑인으로 태어나고 싶다” 이러는데 자이언티는 “난 되는데?“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힙합을 싫어할 수 있는 이유중에 하나로 랩퍼의 플로우나 가사에만 의존해 쏟아내기에 악기적인, 보컬적인 매력을 못느끼기 때문인데 자이언티는 그렇지 않다. 일단 목소리에서부터 느껴지는 독특함과 악기 하나하나 섬세하게 다루고 베이스 라인이 살아있다. 13년에 나온 미러볼 앨범은 네 곡 다 모두 실험적인 노래인데 처음 들으면 웃음과 이런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에서 희열을 느낀다.

날이 선 감성이란 것은 단순히 ‘양화대교’, ‘꺼내 먹어요’, ‘그냥’ 처럼 서정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이언티가 그냥 서사처럼 말하는 것이 대중에게 쿡쿡 박히는 것은 그의 감성이 참 예리하기 때문이다. 힙합가사는 참 노골적이기도 하고 가감 없이 얘기한다. 2013년의 음악까지 그가 말하길 그의 음악이 감각적이고 시각적이었다 한다. ‘babay’ ‘도도해’ ‘She’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성을 공략하는 단어부터 은근히 듣는 남성의 속을 긁어놓는 가사까지 단순한 허세가 아닌 뭘 좀 아는 남자를 보여준다. 이제는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하는 그는 이전의 감각적이고 시각적인 면으로 통찰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본다. 힙합이 여성에게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이렇게 뭘 좀 아는 면이 가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음악을 들을 때 있어 스피커가 적합할 때가 반대로 이어폰이 적합할 때가 있다. 작곡가들도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고. 자이언티는 어느 쪽에 어울릴까. 워낙 다양하고 리듬을 가지고 놀기에 잘 모르겠다. 자이언티도 자신의 곡을 직접 만들며 가사를 쓴다. 그것이 아티스트로 만드는 일종의 기준처럼 되어버린 지금, 그의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듣고 싶다. 그만큼 악기를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내적 채움이 있다. 이번 스폰서를 시작으로 자이언티 다운 자이언티를 더욱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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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준 기자
hj07237@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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