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선우]내가 머무는 숙소 앞에는 작달막하고 뚱뚱한 인도 아저씨가 항상 지키고 있는 작은 구멍가게가 있는데, 바게트 빵과 계란을 사기 위해 아침마다 자주 들르는 가게이다. 오전 일곱 시 쯤 어슬렁어슬렁 가보면 하루를 시작하는 모리셔스 사람들이 분주히 북적이고, 갓 구워져 배달된,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바게트 빵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여기서는 ‘로띠’가 가장 잘 팔려나가는데, 로띠는 얇은 또띠아에 여러 가지 커리를 넣고 둘둘 말아서 먹는 모리셔스의 대표적인 대중 음식.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정도 된다. 맛도 꽤 훌륭하고 무엇보다 무척 저렴해서 귀찮을 때 식사로 때우기 최적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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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먹을 빵과 성냥이 떨어져서 구멍가게에 들렀는데 내가 이제 낯이 좀 익었는지 주인아저씨는 내게 무슨 일을 하냐고, 여기 사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한국에서 온 작가다. 도도새를 찾으러 왔다. 혹시 도도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고 대답 하니 그는 어깨를 으쓱 하며 피식 웃는다. 안 그래도 동아시아인이 별로 없는 이 곳에서 나는 어딜 가나 눈길을 받곤 하는데,(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나에게 ‘니하오!’ 라고 한다.) 손님들로 가득 찬 그 분주한 구멍가게에서 내 뒤에 줄을 길게 서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내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신기한 동물을 보듯 나를 바라볼 뿐 도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문득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 중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루카 호텔은 이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거기에서 무엇을 찾고 있든지 간에 이루카 호텔은 깨끗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자리에는 <스타워즈>의 비밀 기지 같은 저 우스꽝스러운 하이테크 호텔이 서 있다. 모든 것은 그저 때늦은 꿈이었던 것이다. 나는 헐려 소멸해 버린 이루카 호텔의 꿈을 꾸고, 출구로 나가 사라져버린 키키의 꿈을 꾸고 있었을 뿐이다. 분명 거기에선 누군가가 나 때문에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젠 그것도 끝장나고 말았다. 이미 니 장소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앞으로 여기에서 너는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가?” –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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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새 드로잉, 종이에 먹, 2015, 김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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