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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Accep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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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은] “You are accepted.” 한글로 하면 “합격하셨습니다.” 정도 되겠다. 우리는 많은 곳에서 거절당하고 받아들여지며 산다. 거절당하는 수의 반절이라도 합격한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의 반의반도 합격이라는 단어를 보기 어렵다.

이 영화는 그 누구보다도 거절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은 학생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은 거절이라는 단어에 안주하고 인정하는 대신 그들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

   
▲ 억셉티드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솔직하게 말해서, 이 영화는 말도 안 된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다. 세상에 모든 일에 불가능이란 없으니까. 아주 조금의 확률도 어느 순간 커져서 실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 전부 떨어진 학생이 대학교를 만든다? 솔직히 불가능하다.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 근데 왜 웃음이 나오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나는 이 영화가 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 영화는 그 누구보다도 거절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은 학생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은 거절이라는 단어에 안주하고 인정하는 대신 그들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에 떠밀려 살아왔다. 학교를 진학함에 따라오는 시험을 준비하고 그렇게 대학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 남은 것은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와 그에 어울리는 낮은 학점뿐이다.

   
▲ 억셉티드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대학교를 세우라는 소리는 아니다. 만약 실제로 그런다면 감옥에 갈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 속처럼 판사가 자기는 재즈 트롬본을 배우고 싶었다며, 1년 동안 대학교를 잘 운영해보라고 응원해주지는 않을 게 뻔하다.

영화를 볼 땐 즐기면 된다. 그와 동시에, 이 영화에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그 얻은 것으로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지에 생각해보는 거다.

   
▲ 억셉티드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자 S.H.I.T.(South Harmon Institution of Technology의 줄임말) 대학교를 설립한 바틀비는 지원한 대학교에 전부 탈락했다. 대학교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부모님 때문에 거짓으로 대학교를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커지고 비밀이 새어나간다. 300명의 학생이 등록금을 들고 찾아온다. 이미 거절을 여러 번 당한 그 학생들에게 바틀비는 또다시 거절이라는 단어를 차마 말하지 못한다. 얼떨결에 대학교를 세운 바틀비는 진짜 대학교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Harmon 대학교를 탐방하지만 바틀비가 본 대학교는 너무 실망스럽다. 게다가 그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매우 닮아있어 소름이 끼칠 정도다. 교수는 교수대로 수업을 나가고,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핸드폰을 하거나 딴짓을 한다. 그 와중에 집중하는 학생은 이 학점에 자신의 인생이 걸려 있다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 억셉티드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대학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듣고 싶은 수업을 듣는 것으로 생각한 바틀비는 큰 화이트보드를 준비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네가 배우고 싶은 게 뭐니?” 학생들은 당황한다. “그건 학교에서 정해주는 거 아니에요?” 당황도 잠시, 그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설계하고 그 안에서 너무나도 행복해한다. 전통적인 교육과정과 새로운 교육과정. 물론 배우고 싶은 것만 배울 수는 없다. 배우기 싫지만 필요한 과목은 말 그대로 필요하다. 필요한 과목과 배우고 싶은 과목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물론 모든 대학교가 그렇지 않고, 모든 수업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렇다는 게 현실이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는 알지 못하고, 정해진 수업시간표를 따라간다. 그나마 배우고 싶은 수업은 그 학과 학생이 아니라서 지원조차 할 수도 없다.

   
▲ 억셉티드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것만 하기에도 지치니 하고 싶은 걸 버리기에는, 내가 너무나도 아깝다. 내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인 나의 삶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해야만 하는 것에 치여 사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여러 번 살 기회가 주어진 것도 아닌데, 모든 걸 포기하고 꿈을 따라가는 게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한두 개 정도는 생각해보고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욕심이 우리가 원하는 대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해야만 하는 것들과 버티는 데에 점점 더 큰 활력소 또는 동기부여를 가져다줄 것을 확신한다.

생각해보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 학교 안에서 무슨 수업을 듣고, 더 나아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지금 당장 몰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우리는 해야 할 일만 바라보고 왔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 계속 생각해보고 찾자.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상관은 없다. 지금 찾으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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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은
mbella@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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