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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로봇 판타지-나비해카톤2015

고대영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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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 해카톤2015

[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이제 더 이상 영화 속 로봇의 등장은 우리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게 단지 자주 등장해서만 일까. 아마도 실제 현실에서도 로봇을 마주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문인지 매스컴에서 등장하는 로봇의 이미지는 과거 친숙한 이미지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점차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다. 로봇이 없을 때는 필요성을, 로봇이 존재할 때는 위험성을 말이다.

이러한 위험성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단순히 로봇이 우리에게 상해를 입히고 우리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보자면 당장의 기술이 우리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기계가 우리의 자리를 대체하고 우리가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은 이러한 문제들을 오래 전부터 고민해 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화석연료의 고갈, 인간의 활동범위를 위협하는 IT의 발전 속도 등 환경과 기술발전 전반에 대해 고민해왔고, 어쩌면 그 끝에 아트센터 나비가 탄생한 것일지 모른다. 실제로 아트센터 나비는 예술과 IT를 접목시킨 다양한 전시와 작업 활동을 추진해온 보기 드문 미술관이다. 특히 매년 열어온 나비해카톤의 경우 세상에 대한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맺은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로봇 이야기 역시 이번 나비해카톤2015의 주제와 연관이 된다.

어제 참가한 나비해카톤 오픈에듀데이는 지난 이틀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창작한 로봇들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해카톤이라는 개념은 사실 IT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써, 언급했듯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 과정을 토대로 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일컫는데 사용되어 왔다. 아트센터 나비는 이러한 해카톤의 개념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덧입혀 예술과 기술의 컨버젼스를 가능케 하는 해카톤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필자 역시 평소 이러한 융복합 과정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지난해 하나의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그 안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바로 나비소사이어티클럽(Not Always Been Insane)이 그것이다. 우연의 일치이나 같은 이름의 미술관에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행사는 자유롭게 로봇들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섹션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특히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의 공간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드는 데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는데 어른들이 참여해도 좋을 만큼의 흥미로운 주제들이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또는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를 위해선 다소 진부한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 과학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기술이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나 그와 동시에 이것이 우리를 위협하고 불편한 존재로써 위치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나비해카톤은 고가의 로봇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 탄생한 이 작은 로봇들이 우리의 삶에 있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전시된 로봇들이 갖고 있는 역할들과 그러한 것들을 유심히 보며 제작자와 관람객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 어린이들에게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 이 모든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결국 기술이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고, 그 키는 우리가 쥐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른과 어린이의 시선을 함께 사로잡은 이번 오픈에듀행사는 잠시나마 기술이 가져다줄 불안감에서 벗어나 우리도 공존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기술은 이공계 분야의 산물이지만 이를 이용하는 우리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한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들임이 분명하다. 단순히 기술발전의 폐해라는 명목 하에 책임을 떠넘기고 답을 기다리는 것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공유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모습들이 세계 각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이고 나비해카톤 역시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우리에게 생존법을 일러주고 있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나비 해카톤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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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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