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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를 천재 물리학자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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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이해나] 원래는 2년 시한부 인생이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여자와 연애하고 결혼하더니,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 ⓒ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포스터

천재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곁을 지킨 첫째 아내 제인 와일드. 두 사람의 실화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티븐 호킹이 천재 물리학자로서 이룬 업적이 아닌, 그가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준 제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두 사람은 20대 초반, 학교에서 만났다.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제인을 만난 스티븐 호킹은 첫눈에 반해 빠져든다. 물리학도 남자와 인문학도 여자. 천재적이지만 어딘가 괴짜 같은 남자와 다정하지만 속은 강인한 여자. 두 사람은 차근차근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스티븐은 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인생 2년을 선고받는다. 신발끈 묶기도 힘들어지고, 발음은 흐릿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조차 없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인은 스티븐과 결혼한다.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가정도 꾸려나갔다. 희망이 사라진 순간까지도, 제인은 끝까지 스티븐을 향한 믿음과 변치 않는 마음을 보여주며 남편의 곁에서 최선을 다한다. 루게릭병을 앓고 시한부 2년을 선고 받았던 스티븐 호킹은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정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틸컷

스티븐 호킹의 첫번째 아내 제인은 결국 오랜 간병에 지쳐 다른 사람과 외도를 했고 그는 오히려 그것을 이해하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1991년 제인과 이혼하였다. 그리고 스티븐 호킹은 그 해에 그의 간호사였던 일레인과 재혼하지만 일레인은 ‘대리 뮌하우젠증후군’ 환자라서 남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스티븐 호킹을 학대했다. 면도칼로 상처를 내는 등, 휠체어를 넘어뜨려 손목뼈를 부러뜨리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후 2006년, 스티븐 호킹과 일레인은 이혼한다. 2012년, 70세 생일을 맞이한 스티븐 호킹은 한 과학 잡지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느냐’는 질문에 ‘여자, 완벽한 미스테리’ 라는 대답을 한 바 있다.

   
▲ ⓒ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틸컷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도 스티븐 호킹이 제인과 이혼하고, 일레인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인은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티븐 호킹의 병수발을 들며 곁을 지켰다. 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 자신의 인생 없이 묵묵히 그림자처럼. 그래서 더욱 힘들었으리라. 그 고된 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이상 누구도 제인을 욕할 순 없을 것이다. 제인의 마음이 먼저 떠났다고 해도 말이다. 
 

결국 모든 건 사랑이었다. 비록 스티븐과 제인은 끝내 이혼했지만 스티븐 호킹이 시한부 인생을 넘어 70세가 넘을 때까지 살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제인이 곁을 지켰기 때문이고, 그래서 스티븐 호킹 역시 연구에 몰두해 물리학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론을 연이어 발표할 수 있었다. 제인이 있었기에, 지금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있을 수 있다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틸컷

32살, 스티븐 호킹은 역사상 최연소 왕립학회 회원이 되었고 36살, 영국 과학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케임브리지 대학 루카시안 석좌 교수를 맡았다. 43살, 폐렴으로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고 가슴에 꽂은 파이프를 통해 호흡을 하고 휠체어에 부착된 고성능 음성 합성기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73살, 자신의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스티븐 호킹이라는 이름의 무단 사용을 막고, 자신의 정식 이름이 사용된 상품의 수익금은 교육단체에 기부하겠노라고 밝혔다. 스티븐 호킹은 뉴턴과 아인슈타인 뒤를 잇는 천재 물리학자로서 우주의 비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 시대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힌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묵묵히 남편의 병수발을 든 아내의 위대한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랑의 끝을 알고도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담은 영화다. 어쩌면 제인이 처음부터 그랬으니까. 시한부 인생인 것을 알고도 스티븐과 ‘시한부 결혼생활’을 각오한 건 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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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haena2008@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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