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혁준]
우리는 페이스북이라든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예술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사람들이 제공하는 예술작품은 상당히 양질인 편. 스마트폰 중독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말이 많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예술이 빈번히 들어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많이 겸손한 이름의 ‘매일매일 쓰레기’의 주인이자 현재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김채은을 만났다.
인스타그램 ID : dmdkdmdjdjd (으아으어엉)
페이스북 페이지 : 매일매일 쓰레기
Q. 김채은, 1172라는 어떤 의미에요?
사실 여러 아이디를 만들 때 의미가 하나도 없어요, 타자 보이는 대로 치고 사실 이사를 해서 말 할 수 있는데 이전 집 비밀번호에요. 그냥 비밀번호 열고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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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채은 1172 | ||
Q.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에요. 색감이 이쁘잖아요.
네.. 주변를 의식하고 봐야하는.
Q. 그림이 사실 좀 변태 같은 것 같아요. 좋아해요.
그런 오해 많이 듣죠. 오해에요. 굳이 선정적인 걸 그리겠다기 보다는 진짜 예쁜 것을 좋아해요. 몸이 정말 예쁘잖아요. 여기서 섹슈얼한 요소는 몸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지 ‘나 이것 아니면 못그리겠다’는 아니에요. 그림이 완전히 야한 것 보다는 몸을 더 예쁘게 그리고 싶은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왜 이런 것을 그리냐 얘기를 듣고 주변에서도. 특히나 10대 20대 여자들은 자기 욕구를 남들한테 관리 당하거든요. 그런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더 많이 그려요. 그러다 보니 그림의 방향성이 유지가 된 것 같아요. 그런 본질적인 욕구들을 내보일 때 가장 사람답고, 사람다운게 또 매력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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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ue Love ⓒ김채은 1172 | ||
Q. 이 그림이 함의하고 있는 메시지는 뭔가요.
큰 메시지 보다는 스킨십을 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잖아요. 그게 교류고 주체가 되는 얼굴이 아무 것도 닿지 않는 채로 가까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걸, 서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떤 것을 아니까. 코멘트에도 보면 True Love라고 적혀있는데 아무것도 안보고 내부를 좋아하고.
Q. 그림을 그리려는 원동력이나 영감은 어디서 얻어요?
그냥 단순하게 예쁜 것을 봤을 때에요 정말로. 정 그림 그릴 게 없다 생각이 들면 뮤직비디오 같은 것들을 보고 옛날 1900년대 사진들을 모아두는 페이지 스크롤 내리고. 트위터 계정에 옛날 사진 올라오는 걸 보고. 그때 사진들 그때 분위기 그때 옷이 취향에 맞아서 얻어가는 것 같아요.
어떤 그림은 하나의 감정으로만 그려요. 이런 그림은 축 쳐져서 퍼지는 느낌. 내가 나도 아닌 것 같고 , 그림의 장르가 몇 개로 나뉘는 것 같아요. 감정을 담아내는 거라든지 이쁜 걸 그리는 것. 그림을 그릴 때도 항상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에 음악에서 그림을 그릴 때도 굉장히 많구. 영화에서 모작하기도 하구요.
사실 한 2년전즈음에 그림을 아예 그만뒀었어요. 처음엔 재능이 없다고 느껴서 그만둔 건데 특별히 계기가 있기보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사실 계속 그림이 안맞는다, 작가적인 매력이 없다 생각하는데 욕심이 생기고 좋아하니까. 그러다 어떤 타투이스트 분을 알게 돼서 그분이 고민하시고 노력하는 것에 더불어 의욕이 솟고 해서 작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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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채은 1172 | ||
Q. 미국은 어쩌다가 가신 거에요?
미국에서 1년 넘게 살았어요. 그 때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외설적인 것 그리는 것에 거부감을 많이 내려놓게 됐고.
중학생 전부터 그림을 그렸고 예술고 진학을 준비하다가 떨어졌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납득이 안가는 결과였어요. 계속 1등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러면 그림이 문제가 아니라 시야의 문젠가 싶어서 뭐든간에 많이 봐야할 것 같았어요. 교환학생이 마침 돼서. 학교를 1년정도 다녔는데 고등학교를 다녔다 하기에도 안다녔다 하기에도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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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채은 1172 | ||
Q. 그림을 통해 가장 말하고 싶은 건?
가장 말하고 싶은 건 다들 본질적인 표현에 거부감이나 편견이 봐줬으면 좋겠고 목적이에요. 편견이 없을 순 없으니까. 인터뷰도 사실 제가 누군지를 밝히고 하는 거라 걱정이 됐죠. 제 주변인들은 제가 이런 그림을 그리는지 몰라요.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해 받기 쉬우니까. 주변인들이 슬슬 알아가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Q. 우리는 이제 많은 일반인 아티스트를 볼 수 있잖아요. 자신의 차이점이나 부각하고 싶은 점은요?
목표가 있었어요. 어찌되었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대중들보단 그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 그림이 대중적 취향이 아니란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쉽게 공개적으로 좋아하기 어려운 그림을 그리죠. 그림 좀 그리는 분들은 얘가 이런 부분을 집중해서 그리는 구나 이런 부분이 좋다 이런게 느껴졌으면 좋겠단 목표를 갖고 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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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처의 안식 ⓒ1172 김채은 | ||
Q.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영상도 흥미가 있고 전공도 영상과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몇 년간 꾸준히 하기도 했고. 가장 가까운 목표는 웹툰 쪽으로 결실을 내보는 거고. 제 그림을 소재로 영상 작업도 해보고 싶고 타투이스트분과 도안도 그려보고 싶고.
저도 소수의 취향이잖아요. 모든 소수적인 권리에 집중을 하는 편이에요. 어떠한 것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안가졌으면 좋겠고. 웹툰도 아무래도 선정적이고 비슷한 얘기가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툭 던질 말은 무엇인가요 사실 제일 중요한 질문이에요.
어렵다. 어렵네요 그냥 다들 솔직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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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2 김채은 | ||
미디어를 통해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많아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저 인터뷰 내용 중에 웃음을 자의적으로 넣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인터뷰에 앞서 사실 고집 세고 우리가 생각하는 약간은 예술가적인, 자의식 강한 사람이 나올 줄 알았다. 작품이 워낙 일관되고 강단 있어 보였기에 또 선이 굵은 외모도 한 몫 했고. 허나 저런 모습도 분명 필요하고 있겠지만 좀 더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쉽지 않은 주제를, 약간은 민감한 주제를 거침없이 그려나가는 게 참 인상적이다. 초기에는 소재에 대한 걱정이 많았으나 지금은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대담하게 올린다고 한다. 예술가는 그래야 한다. 자신의 그림을 봐주는 대상을 애초에 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는 말에서 대중성은 차치하더라도 예술을 위한 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
스물하나. 편견을 많이 없애고 싶고 본질적 표현에 인색해지는 걸 원치 않는 나이. 대학생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생각들도 하고 있었다. 대중성을 덜 겨냥한다 하더라도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검증 받았다. 공자의 도처럼 그리는 것은 다양하더라도 그 속에 하나로 일관되는 것이 있다.
이 그림들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 어느 장면은 외국영화에서 본 듯한 여주인공, 쉬쉬하고 쉽게 꺼내지 않는 말을, 사실 당연한데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다룬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은 항상 있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라 해서 쉽게 만들어지진 않는다. 예술가가 그 역할과 영향력을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위 그림들은 예술을 예술로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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