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도혜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에서는 6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앤디 워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가 시작되기 약 한 달 전부터 잠실에 위치한 ‘제 2 롯데월드’에서는 6월부터 열릴 <앤디 워홀 라이브>를 홍보하기 위한 프리뷰 전시를 진행했는데, 이는 무료 전시 였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들을 꽤 많이 전시해놓아, 대중들로 하여금 ddp에서 열릴 정식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킨 독창적이면서도 좋은 전략이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앤디 워홀의 전시는 소셜 커머스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서 팝 아트와 앤디 워홀이 지니고 있는 높은 인지도 덕분인지, 찾아간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무척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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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입구 ⓒTHE ARTIST MAGAZINE | ||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 문득 나는 전시들이 보통 ‘전’이라는 명칭으로 끝나는데 반해, 이번 앤디 워홀의 전시는 ‘라이브’라는 단어로 끝을 맺는 점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라이브의 사전적 의미는 미리 녹음하거나 녹화한 것이 아닌, 그 자리에서 행해지는 연주나 방송 따위를 의미하는데, 보통 음악 방송이나 콘서트와 같은 공연 뒤에 붙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워홀의 작품들도 그의 사망으로 생산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어진다는 의미를 추론해볼 수 있었다.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아뜰리에가 아닌 ‘팩토리’라고 지칭하곤 했는데, 총 책임자의 사후에도 어김없이 돌아가는 공장과 같이, 그의 팝 아트도 시간이 흘러도 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는 암시를 내포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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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전경 ⓒTHE ARTIST MAGAZINE | ||
전시 자체로 본다면, 테마 별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예술가로서 앤디 워홀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디자이너, 영화 감독, 사진가, 그리고 잡지 발행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행보 전반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폴라로이드 sx-70’ 을 통해 유명인들의 초상 사진을 찍은 그의 작업들이 전시된 네 번째 공간에서는 동시대에 활동한 예술가인 요셉 보이스나 장 미쉘 바스키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전시는 워홀의 사진 속 이들의 얼굴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생전 워홀과 이들과의 관계에 조명하여 부가적인 설명을 덧붇힘으로써 관람자들의 미술적 교양을 향상시켜주려 애쓴 흔적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워홀과 바스키아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작품도 전시함으로써, 워홀과 동시대에 활동한 또 다른 거장들의 스타일도 관람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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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워홀이 제작한 영화 ⓒTHE ARTIST MAGAZINE | ||
앤디 워홀은 주로 유명인들의 사진을 찍어, 이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해 자신만의 팝 아트를 전개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그려진 초상화들 중에는 앤디 워홀의 이름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릴린먼로’ 나 ‘마오쩌둥’ 도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워홀은 주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유명인사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하인츠 케첩이나 캠벨 수프의 통조림 등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에 비해 대중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대표적인 그의 실크스크린 작업들과 사진들 외에도, <앤디 워홀 라이브> 에서는 앤디 워홀이 제작한 영화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성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있을 정도로 다양한 영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상업 예술가로서 예술의 대량 생산을 도모하고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킨 그의 작품들은, 그가 생전 의도한 바와 같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조차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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