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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건드리는 수많은 선을 엮어_최문수 작가의 미술 하는 삶

윤지수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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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윤지수] 얼마 전 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문수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숨김없는 펜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얼굴을 그려내는 작가였다. 필자가 그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작품에서 풍기는 섬뜩함에 놀랐다. 그러나 점차 그 섬뜩함은 사라져갔다. 무서운 분위기가 사라진 공간엔 이내 편안함이 자리했다. 섬뜩함과 편안함. 대비되는 두 느낌을 한 작품 안에 담아내는 작가는 누구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서 최문수 작가에게 연락하여 그를 만났다.

최문수 작가의 미술 하는 삶

최문수 작가는 현재 전업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미술을 접하게 되었다. 그가 다닌 학교에서 미술부를 모집했는데 그 부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가 미술부에서 활동하던 중 독일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생겼다. 그는 독일유학을 준비했고 졸업 후 곧바로 유학길에 오른다. 독일에 정착한 그는 제품디자인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독일어를 공부했고 학과에 제출할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그는 번번이 디자인학과 입시에 떨어졌다. 1차 시험에 붙어 2차 면접을 봤을 때는 면접관에게 “디자인학과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는 디자인보다 순수미술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최문수, <몽중>, 흰 종이 위 볼펜,

21 x14.8cm

선이 품은 감정, 선을 엮어 만든 참 얼굴

감정은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될 수 없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날카롭고 차가워서 무엇이든 정의 내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감정처럼 분명히 이야기할 수 없고 한 곳에 자리하지 않으며 다른 감정과 그 색이 쉽게 섞여버리는 존재를 어떻게 언어로써 묘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눈빛, 목소리 톤, 제스처, 표정으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최문수 작가는 이러한 감정이라는 존재를 그린다. 선 하나하나에 감정이라는 존재의 참 얼굴을 담는다. 선이 늘어날수록 표현되는 감정도 늘어나고 선이 엉키면 감정도 엉킨다. 수 십 가지 감정의 얼굴들은 수 십 가닥의 선에 담겨 한 인간의 얼굴을 만든다.

숨김없는 펜의 움직임, 막힌 감정들을 자유롭게 하다

처음 마주하는 그의 작품은 어둡고 무섭다. 마치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대체로 어둠의 빛깔을 띠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러나 이내 편안함을 준다. 우리 안에는 슬픔, 두려움, 고통, 외로움, 그리움과 같은 어두운 감정의 빛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꽁꽁 숨긴다. 숨길수록 그것들은 우리의 내면에 더 깊게 뿌리를 박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결과 이러한 감정들에 사로잡히고 결국 은 지배받게 된다. 그의 작품은 부정적인 감정의 표출구이다. 가둬두었던 감정들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한다. 그래서 감추는 것에만 익숙했던 우리에게는 그의 작품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곧이어 이러한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풀어놓게 된다. 마치 그의 숨김없는 펜의 움직임처럼 감정들은 솔직하게 밖으로 퍼져나간다.

그는 자신의 작품 안에 사람들의 감정을 묵묵히 담아내 꾸밈없이 곧바로 전달한다. 담백하고 투명하게.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부터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에게 미술은 감정의 표출구이자 내면의 어둠을 인정하게 만드는 참 얼굴이다. 솔직한 그의 작품처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참 얼굴을 마주하고 자유로웠으면 한다.

   
▲ 작업 스케치 노트
   
▲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문수 작가

모든 사진 출처: 최문수 작가 인스타그램 ‘EDI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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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yoonsart21@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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